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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담판에 南 중재…비핵화·상응조치 '간극' 좁혔나

입력 : 2019-01-21 22:15:15 수정 : 2019-01-21 23: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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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2박3일 실무회담 끝나 / 비건·최선희 ‘소규모 회담’ 진행 / 이도훈 교섭본부장 일정 내내 동참 /‘비공개 끝장 협상’ 가교 역할 수행 / 협상장 안팎 “긍정적 결과 도출” / 강경화·폼페이오 통화… “긴밀협력”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에서 진행된 양국 협상단의 ‘비공개 끝장 실무협상’이 21일(현지시간) 마무리됐다. 비핵화와 상응조치 등을 둘러싸고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사이에 진행된 이번 협상엔 우리 측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2박3일 일정 내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의 예측대로 우리 정부가 남·북·미 ‘3자 회담’에 참여하면서 북·미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원활히 수행했을지 주목된다. 3자 실무협상이 성공적 정상회담을 위한 세밀한 틀을 조율하는 가운데 강경화 외교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전화통화를 통해 긴밀한 협력의지를 다졌다.

북·미 양국의 실무협상 대표단이 2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의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이틀째 2차 정상회담의 세부 의제 조율에 나선 가운데 우리 측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 사진부터 이 본부장,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날 외신에 따르면 최 부상과 비건 대표는 스톡홀름 외곽 휴양시설인 ‘하크홀름순드 콘퍼런스’에서 사흘 내내 ‘합숙 담판’을 펼쳤다. 이 합숙 담판에서는 우리 측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가 최 부상을 만나는 방식으로 ‘소규모 회담’(small-format talk)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미가 참가한 이번 회동은 스웨덴 정부와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주최하는 국제회의 세미나 형식으로 열렸다는 게 AP통신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남·북·미 3국은 스웨덴이 주최한 공식 미팅에서 접촉했으며, 2차 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관련 논의 등을 진행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자리에서 비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백악관 면담 내용을 상세하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와 최 부상 사이의 협상 결과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긍정적 결과물을 도출했을 것이라는 기대가 협상장 안팎에서 나왔다.

북·미 대표단은 취재진 등 외부와 완전히 격리된 채 수시로 만날 수 있는 환경 아래 밀도 있는 협상을 진행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불과 수일 전 워싱턴에서 고위급 회담을 가진 양측이 2차 정상회담의 성공이라는 명확한 목표에 따라 협상에 임한 만큼 효율적인 논의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가능하다.
협상 마친 최선희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일행이 2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양측 간 실무협상을 마치고 현지 북한 대사관에 도착하고 있다.
스톡홀름=연합뉴스

北 대표단 태우러… 북·미 정상회담의 세부 의제 조율을 위한 양국 대표단의 실무협상이 마무리 된 2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의 휴양시설인 ‘하크홀름순드 콘퍼런스’로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북한 대표단을 태우기 위해 차량 한 대가 들어가고 있다.
스톡홀름=연합뉴스
북·미는 이번 협상에서 비핵화 및 상응 조치와 관련해 각자가 생각하고 있는 ‘카드’를 꺼내놓고 서로 만족할 만한 조합을 찾으려 노력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확인된 북한의 ‘카드’는 동창리 미사일발사장 폐쇄와 영변 핵시설 폐기 정도다. 북한은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에 종전선언과 제재 완화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카드와 미국의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제재 예외가 논의 테이블에 올랐을 개연성도 있다. 하지만 이는 조율이 쉽지 않은 사안이어서 이번 합숙 담판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을 수 있다.

여러 추정이 혼재한 가운데 최소한 북·미가 상대의 속내를 확인하는 기회를 가져 향후 성과를 내기 위한 중요한 시간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더해 비건 대표가 지난해 8월 미국의 대북협상 실무 책임자로 지명된 이후 처음 최 부상과 대면해 ‘채널’을 열었다는 점 역시 성과로 평가된다. 우리로서는 이번 회담에 더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다. 이 본부장이 2박3일 내내 북·미 양측 수석대표와 함께 회담장에 머물면서 중재자 역할을 통해 이견 좁히기에 기여했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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