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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사이 南 중재 나선 듯…'비핵화' 세밀한 틀 조율

입력 : 2019-01-21 19:21:51 수정 : 2019-01-21 19: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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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서 이틀째 실무회담 / ‘비공개 끝장 협상’ 가교 역할 수행 / 비건, 백악관 면담 내용 상세 전달 / 비핵화 등 양국 이견 좁힐 지 관심 / 강경화·폼페이오 통화… “긴밀협력” / 韓·美 방위비분담 협상 등 논의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협상대표단이 2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에서 이틀째 ‘비공개 끝장 실무협상’을 이어가는 현장에 한국 대표단이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의 예측대로 우리 정부가 남·북·미 ‘3자 회담’에 참여하면서 북·미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원활히 수행해 낼지 주목된다. 스웨덴에서 열리고 있는 실무협상이 성공적 정상회담을 위한 세밀한 틀을 조율하는 가운데 한·미 외교 장관은 전화통화를 통해 긴밀한 협력의지를 다졌다.

북·미 양국의 실무협상 대표단이 2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의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이틀째 2차 정상회담의 세부 의제 조율에 나선 가운데 우리 측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 사진부터 이 본부장,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스톡홀름 외곽의 휴양시설인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이틀째 ‘합숙 담판’을 펼쳤다. 이번 합숙 회담은 2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합숙담판에서는 우리 측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건 대표가 최 부상을 만나는 방식으로 ‘소규모 회담’(small-format talk)을 가질 것이라고 버틸 미로우 스웨덴 외교부 공보관이 밝혔다. 남·북·미가 참가한 이번 회동은 스웨덴 정부와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주최하는 국제회의 세미나 형식으로 열렸다는 게 AP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남·북·미 3국은 스웨덴이 주최한 공식 미팅에서 접촉했으며, 2차 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관련 논의 등을 진행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자리에서 비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백악관 면담 내용을 상세하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이를 토대로 2월 말로 예상되는 2차 정상회담이 성과를 낼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양국의 ‘스웨덴 회동’에서는 1차 정상회담 이후 지속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올라온 주제인 완전한 비핵화, 양국의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이행방안이 논의됐을 공산이 크다. 다만 이 주제를 놓고 지난 8개월 동안 북·미가 평행선을 달리며 교착상태에 빠졌던 만큼 한국 혹은 스웨덴이 어떤 식으로 접점을 모색하며 이번 회담 성사에 역할을 했을지 관심이 모인다. 구갑우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우선 ‘비핵화’에 대한 정의가 북·미 간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를 풀어내는 부분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이번 협상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영변핵시설 동결, 평화체제 구축 등 여러 의제가 섞여 있는데, 서로 얽혀 있는 부분을 정리하는 측면에서 우리 정부의 역할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핵시설 동결을 시사했던 점을 지적하며 우리 외교 라인의 중재 노력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양국 실무대표단의 ‘스웨덴 대좌’ 와중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전화통화를 통해 협력을 다짐했다. 외교부는 21일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30분 동안 통화에서 한·미 양국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통화에서 양국 외교장관은 김 부위원장의 방미 결과와 2차 정상회담 개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방위비 분담 협의와 관련해 상호 수용가능한 합리적 타결안 합의에 노력하기로 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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