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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선 중국과 문화교류 … 美·中 ‘투트랙’ 타는 北

입력 : 2019-01-21 19:22:10 수정 : 2019-01-21 19: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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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예술단, 23일 베이징서 공연 / 對美 협상력 제고 위한 압박 분석 / 시진핑 국가주석 참석 여부 관심 북·미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인 북한이 중국과 문화교류 정상화에 나서면서 미국과 중국을 동시에 상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 예술단이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대규모 공연을 예정하고 있어 시진핑 국가주석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불패의 친선관계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랜 역사적 뿌리를 가지고 있는 조·중(북·중) 친선은 오늘 새로운 발전단계에 들어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전날 북한 예술단의 중국 방문 소식을 전하며 “전통적인 불패의 조중 친선을 더욱 강화시키는 데 적극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문가들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한 협상력 제고를 위해 중국과 문화예술 교류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설)을 앞두고 23일 열릴 예정인 북한 예술대표단의 베이징 공연은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이끌게 된다. 이번 공연은 앞서 4차 북·중 정상회담에서 교류·협조를 한층 더 강화·발전시키기로 합의한 데 따른 행사다. 베이징 소식통들은 중국 최고 공연장인 국가대극원이 최근 관람객들에게 22∼26일로 예정돼 있던 ‘차화녀(茶花女) 공연’을 갑자기 취소 통보했다고 전했다. 북한 예술단의 공연을 위해 중국 측이 긴급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 외무상 출신의 리수용 부위원장이 인솔자로 나선 것을 두고, 북·중 문화교류의 답방 형식으로 진행될 이번 행사에 시진핑 주석 혹은 최소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급이 공연을 관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5년 12월 북한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공연이 취소된 이후 소원했던 양국 관계는 지난해 4월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쑹타오(宋?)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끄는 대규모 중국예술단이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등 국빈 대접을 받으며 풀렸다. 이번 북한 예술단의 방중은 그에 대한 답례 차원이자 양국의 관계 복원을 공식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는 “그동안 선양 등 지역적인 단위에서 간헐적으로 이어진 양국 교류 와중에도 국가 대 국가의 정상 교류는 많이 약화했지만, 이번 계기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병욱 기자,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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