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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은 레드오션?”… 토종 호텔들 해외 진출 박차

입력 : 2019-01-21 21:11:30 수정 : 2019-01-21 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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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신라 / 올해 美·中·동남아 등 10여곳 공략 / 내후년엔 美 실리콘밸리 거점 / 프리미엄급 비즈니스 호텔 개장 / ■호텔 롯데 / 현재 美 등 7개국서 직영·위탁경영 / 베트남선 대형 업장 잇단 오픈 계획 / LA 등 美 서부진출도 적극 검토 / 오너들 의지 강해 속도 빨라질 듯
국내 토종 호텔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줄어든 중국 관광객이 좀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는 데다 객실 공급과잉으로 국내 시장이 ‘레드 오션’으로 바뀐 데 따른 생존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가 면세점에 이어 호텔 사업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다. 호텔신라는 올해 동남아시아, 미국, 중국 등 해외 10여곳에 진출해 글로벌 호텔로 도약할 계획이다. 호텔신라가 신라 브랜드로 해외에 나가는 것은 처음이다.

베트남 다낭에선 올해 말 ‘신라 모노그램’이라는 새로운 호텔 브랜드를 선보인다. 베트남 중부의 꽝남성 동부해안 농눅비치에 있는 이 호텔은 지상 9층 건물에 300여개의 객실로 조성된다. 호텔 소유주가 신라호텔에 위탁 운영을 맡겼다. 위탁 경영은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가 호텔경영 노하우가 있는 업체에 운영을 맡기는 것으로, 힐튼·메리어트 등 세계적인 호텔 체인들이 쓰는 계약 방식이다. 호텔신라는 또 2021년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에 200여개 객실 규모로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도 열 예정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 덕분에 지난해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게 됐다”며 “호텔사업이 해외로 진출하면 글로벌 기업으로 더욱 빠르게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러시아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해외 사업을 시작한 호텔롯데는 미국과 러시아, 일본, 베트남 등 7개국에서 직영·위탁 경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7월)와 사마라(11월)에 지점을 냈다. 내년에는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서 위탁 경영 방식으로 새 호텔을 연다.

베트남에서도 대형 호텔을 잇달아 론칭한다. 2022년 12월 하노이에서 4성급 부티크 호텔 브랜드인 ‘L7’을 열고, 2024년 2월에는 호찌민에 5성급 호텔을 개장한다. 호텔롯데는 다낭과 냐짱에도 위탁 경영 방식 진출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2015년 뉴욕 맨해튼 중심지의 롯데팰리스호텔을 인수하며 미국 시장에 진출한 호텔롯데는 최근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등 서부 지역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서울·부산 웨스틴조선호텔 2곳과 포포인츠바이쉐라톤남산, 최근에 문을 연 레스케이프까지 총 4개의 호텔을 운영 중인 신세계도 해외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국내 호텔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오너들의 강력한 의지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호텔 사업에 각별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2015년 인수한 롯데뉴욕팰리스에 8700억원을 투자할 수 있었던 것도 신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롯데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013년 선보인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 ‘신라스테이(Shilla Stay)’는 오픈 3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내 운영능력을 입증했다. 이 사장은 특히 ‘한옥 호텔’ 설립을 꾸준히 추진하는 등 독자적인 한국형 호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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