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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 식용’ 이슈 꺼낸 박소연…“논란 희석하려는 꼼수”

입력 : 2019-01-21 15:12:08 수정 : 2019-01-21 15: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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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동물 안락사 의혹을 시인한 박소연 케어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 도살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올리며 ‘도살 때문에 안락사를 선택한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박 대표가 올린 영상을 두고 ‘논란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라는 비판과 함께 동물권 단체의 개 식용 반대 주장이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0일 박소연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 화면. 화면 캡처
지난 20일 오후 박 대표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개 도살 장면을 촬영한 6분짜리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어린이와 청소년, 심신미약자의 경우 시청을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는 안내 문구로 시작해 개 고기의 생산 과정을 국문, 영문으로 보여준다. 영상 속에는 분뇨가 쌓인 케이지(우리)에서 개들이 다쳐 속살을 드러낸 자극적인 장면도 포함돼 있다.

박 대표는 영상을 올리면서 구조 동물 안락사가 영상에서와 같은 잔인한 도살 때문에 선택한 것임을 피력했다. 그는 “저를 비난함과 동시에 비난의 크기만큼 개 도살 금지를 외쳐 주세요. 도살이 없으면 안락사도 없습니다. 도살도 없고 안락사도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저는 어떠한 비난도 감수하겠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논란을 희석시키려 동물을 이용하지 말라’는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영상 속) 도살하는 사람들과 박소연 대표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했다고 하면서도 책임은 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개 고기 금지를 주장하면서 어떤 동물은 도축해도 되고, 어떤 동물은 안 된다는 이중잣대를 들고 있다”며 “결국 이들의 논리는 끼워 맞추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9일 박소연 케어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구조 동물 안락사 의혹을 시인했다. 연합뉴스
박 대표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조 동물 안락사 논란을 시인했다. 그는 “이번 논란과 관련 물의를 일으켜 충격을 받은 동물 사랑인들에게 사죄드린다”면서도 “대한민국에는 안락사마저도 사치인 동물들이 많다. 고통을 직시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외면하는 것이 동물권 운동이 돼서는 안 된다”고 안락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전직 직원들이 케어의 경영권 다툼을 곧 하게 될 것”이라며 거부했다. 그의 사퇴를 둘러싼 안건은 내달 예정된 케어 총회에 상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 연대’는 입장문을 통해 “많은 케어 회원들과 시민들의 뜻에 따라 2월 예정된 총회에서 대표 해임 안건을 제기할 것”이라며 “이에 동의하는 정회원들과 함께 대표 사퇴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케어를 지지하고 응원했던 후원자, 내부 직원들에게조차 안락사 사실을 은폐했으면서 현시점에 박 대표가 제기하는 ‘안락사의 사회적 공론화’ 주장은 면피 행위”라고 비판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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