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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우리가 하는 것은 '수비축구' 아닌 '실리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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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21 00:19:37 수정 : 2019-01-21 00: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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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대표팀에 아시안컵 8강행 티켓을 안긴 박항서 감독은 20일(현지시간)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쟁이 시작됐는데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피곤하다고 하는 것은 변명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수비 축구를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우리가 제일 잘하는 축구를 한다”며 “그것이 수비 축구라고 지적했지만 인정할 수 없다. 실리 축구라고 불러달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감독과의 일문일답.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 연합뉴스

-승리한 소감은.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를 거두면서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회복 시간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어제 ‘폭스스포츠’ 기사를 보니 베트남이 수비 축구를 한다고 혹평을 했다. 우리는 우리가 제일 잘하는 축구를 한다. 그것을 수비 축구라고 지적을 했지만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 우리는 ‘실리 축구’를 한다. 앞으로 수비 축구라고 하지 말고 실리 축구라고 불러달라.”

-일본-사우디아라비아 16강 승자와 8강에서 대결한다. 어느 팀이 더 편한가.

“쉬운 팀은 없다. 16강에 올라온 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부터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우위에 있다.”

-선수들이 혼신을 다해 뛰는 모습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나.

“베트남 선수들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지원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선수들 모두 하나의 팀으로서 항상 ‘나의 팀’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고, 그것을 실천하고 있다. 전쟁이 시작됐는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곤하다는 것은 변명일 뿐이다. 선수들에게 끝까지 싸워 달라고 당부했다.”

-‘박항서 매직’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나.

“베트남 대표팀의 결과에 팬들이 많은 칭찬과 격려를 해주고 있다.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성공에 대한 결과는 선수들, 코칭스태프, 지원 스태프들이 함께 일궈낸 것이다. 내가 감독이라서 그런 별명을 붙여줬지만 절대로 나 혼자만의 결과물이 아니다. 좋은 성적을 내다가 2연패를 당하니까 베트남에서도 비판적인 기사도 나온다. 한국이나 베트남이나 결과에 대한 반응은 다 똑같다.(웃음)”

-승부차기 전술은 어떻게 수립했나.

“조별리그 최종전을 끝내고 훈련 시간이 이틀밖에 없었다. 나름대로 승부차기의 기준이 있다. 대부분 코치에게 맡기지만 이번에는 내가 리스트까지 작성한 뒤 최종적으로 이영진 코치와 상의했다. 사실 이번에 실축한 선수가 킥도 좋고 연습 때도 잘 찼는데 긴장 때문인지 실수를 했다.”

-승부차기 승리는 운이 좋았다는 평가도 있는데.

“행운이라는 것은 그냥 오는 게 아니다. 구성원 모두가 각자 맡은 일을 잘 해낼 때 나오는 결과다. 오늘 결과도 100% 운만 따른 게 아니다. 선수들이 노력한 결과물이다.”

홍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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