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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성 절반 ‘범죄·질병·사고로 불안’

입력 : 2019-01-21 00:32:22 수정 : 2019-01-21 00: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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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性인지 통계’ 발간/2016년 50.3%… 6년새 11.5%P↑/20대 여성 80% “범죄피해 우려”/불법촬영 등 피해자 대다수 여성/
남성과의 인식 격차 갈수록 커져
서울에 사는 여성 2명 중 1명은 범죄·질병·사고 위험 때문에 우리 사회가 불안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불안감이 지난 6년 동안 점점 커짐에 따라 사회 안전도에 대한 남녀 인식 격차도 덩달아 벌어졌다.

서울시는 서울 거주 여성의 안전 현황 실태를 종합 파악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 서울시 성(性)인지 통계: 통계로 보는 서울 여성의 안전’을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성인지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서울 여성의 50.3%는 사회가 불안하다고 인식했다. 반면 남성은 37.9%만이 같은 반응이었다. 여성의 불안감은 지난 6년간 11.5%포인트나 증가해 4.9%포인트가 늘어난 남성과 큰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20대 여성(63%), 30대 여성(59.2%)의 불안감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여성의 불안감 증가는 성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성이 느끼는 사회 불안 요인으로는 범죄발생 71.9%, 신종질병 64.3%, 건축물·시설물 53.5%, 교통사고 52.4%, 자연재해 37.4%, 정보보안 35.7% 순이었다. 남성은 각 부문에서 여성보다 불안감을 덜 느꼈으나 정보보안(39.1%)만은 더 심각하게 여겼다. 지난 6년간 범죄 피해에 대한 여성의 불안감 상승폭은 7.6%포인트로 1.3%포인트인 남성보다 6배나 높았다. 특히 20대 여성의 79.6%는 범죄 피해가 불안하다고 답해, 남성과 격차가 30.2%포인트나 됐다.

여성 불안감의 원인은 성범죄 현황을 통해 간접 유추해볼 수 있다. 2017년 서울지하철 범죄 3082건 중 성범죄는 1811건으로 58.8%나 됐다. 지하철 성범죄 중 60.4%(1094건)는 추행, 39.6%는 불법촬영이었다. 지하철 호선별로는 유동인구가 많은 2호선(27.9%), 9호선(26%), 1호선(12.4%), 4호선(11.9%)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하철을 포함해 일상 속 불법촬영 피해자의 절대 다수(83.4%)는 여성이었다. 피해 장소는 역·대합실(33.9%), 지하철 안(14.1%), 노상(10.3%) 순이었다. 직장 내 성희롱 상담은 지난 7년간 약 7배 증가했다. 2011년에는 67건으로 전체 상담 건수의 9.4%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398건, 63.9%에 달했다. 직장 성희롱 가해자의 80.3%는 상급자(사장, 상사)였다. 직장 성희롱 문제 제기는 늘었으나 처리 결과는 진정취하·시정완료 등 행정종결이 전체의 81.5%를 차지했다. 이 외에 과태료(15.8%), 불기소(2.3%), 기소(0.3%) 순이었다.

범죄 피해는 아는 사이에 더 많이 발생했다. 2017년 살인사건 가해자 중 34.5%가 애인·친족으로 일면식도 없는 타인(22.3%)보다 많았다. 디지털성범죄 가해자는 전 배우자·연인인 경우가 74.3%에 달했다.

통계를 작성한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서울의 안전분야 점수는 2012년 67.8점으로 전국 14위에서 2014년 63.2점(13위), 2016년 61.2점(16위)으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추세”라며 “안전 영역에서 성평등 1위 지역과 서울의 격차는 2012년 17.8점에서 2016년 29.9점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윤희천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이번 성인지통계 결과는 여성안전사업 추진 등 ‘서울시 여성안심특별시 종합계획’의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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