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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초계기 갈등’ 한 달… 여전한 줄다리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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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20 10:00:00 수정 : 2019-01-20 09: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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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초계기 사건이 발생한 지 20일 한 달이 됐지만 양국 대립은 출구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한·일 초계기 갈등은 지난달 오후 3시쯤 일본 해상자위대 P-1 초계기가 우리 광개토대왕함을 근접저공 정찰비행을 하는 사건이 발생한 뒤 다음날인 21일 오후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이 기자회견을 열고 레이더 조사(照射)를 주장하며 본격화했다.
지난달 20일 일본해상자위대 P-1 초계기가 우리 광개토대왕함에 근접저공 정찰비행을 하면서 촬영한 영상. 일본 방위성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초계기가 광개토대왕함에 근접해 헬리콥터 탑재 여부를 확인하는 등 정찰비행을 했음이 확인된다. 일본 방위성 홈페이지 캡처
일본 정부는 이와 관련해 초계기가 레이더를 탐지했을 때 경보음을 이르면 이번 주 공개할 방침이라고 NHK와 교도통신 등이 19일 보도해 다시 긴장기 고조되고 있다.

우리 국방부는 입장자료를 통해 “일본 정부가 초계기의 경고음을 공개한다면 이전처럼 사실을 왜곡하거나 양국 간 갈등을 조장하려는 의도로 부정확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어 “일본은 공개하겠다는 경고음이 우리 광개토대왕함의 추적 레이더(STIR)로부터 조사받았다는 시점의 경고음인지가 확인돼야 한다”며 “부정확한 경고음을 공개해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제사회에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으므로 일시, 방위, 주파수 특성 등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인도적 구조활동을 진행 중인 광개토대왕함에 대해 지속적인 저공 위협비행을 한 이유와 그토록 위험한 레이더의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면 즉시 회피 기동을 해야 함에도 여유 있게 비행을 한 이유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개토대왕함. 첫 한국형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은 시스패로 대공(對空)미사일, 하푼 대함(對艦) 미사일, MK44 토르페도 대잠(對潛) 어뢰, 127mm 함포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국방부는 “일본은 부적절한 여론전을 펼칠 것이 아니라 정확한 증거를 제시하고 양국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을 받으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NHK는 앞서 한·일 당국 간 사실관계에 대한 이견이 나오는 가운데 방위성이 새로운 증거로 초계기에 기록된 소리를 공개하기로 방침을 굳혔다며 미국 하와이를 방문 중인 이와야 방위상이 귀국하는 20일 이후 공개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본 해상자위대 P-1 초계기. 일본 정부는 P-1 초계기에 전파방해장비를 탑재한 전자공격기 개발을 추진 중이다. 위키피디아
방위성이 공개하겠다는 경보음은 해상초계기의 레이더 경보 수신기(RWR)에 기록된 음성이다. RWR은 레이더 전자파를 음파로 전환하는 장치다. 일본이 그동안 공개했던 영상에는 RWR 경보음이 나오지 않는데, 일본 측은 그동안 한국 당국과의 협의에서 경보음이 울렸는지에 대해 군사보안을 이유로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경보음과 관련해 강한 소리가 일정 시간 계속해서 나오는 만큼 방위성이 한국 구축함이 화기관제레이더(사격통제레이더에 대한 일본식 표현)를 조사했다는 증거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위성은 당초 자국의 초계기가 탐지했다는 화기 관제 레이더의 주파수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1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양국 장성급 협의에서 실제로 공개하지 않았다. 방위성은 이런 정보를 공개하는 대신 우리 군함 레이더 정보 전체를 달라고 무리하게 요구했고, 이에 대해 우리 군은 “무례한 요구”라며 거절하면서 우리도 근접저공 비행을 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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