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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북·미정상회담 공식화…北공식매체 ‘침묵’ 美전문가 ‘냉온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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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19 16:30:28 수정 : 2019-01-19 16: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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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이 2월 말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알린 19일 북한 공식매체들은 ‘침묵’을 지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등은 이날 현재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 사실뿐 아니라 다음달 말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소식도 전하지 않고 있다.

대신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인민 경제 모든 부문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목표 수행에 박차를 가하자’는 사설을 1면에 싣고 북한 주민들에게 ‘경제’와 ‘자력갱생’을 강조했다. 이 신문은 “적들의 제재봉쇄 책동이 결코 단위사업의 침체와 부진을 정당화하는 방패막이로 될 수 없다”며 “자력갱생은 정세와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전체 인민이 확고히 틀어쥐고 나가야 할 투쟁의 기치, 비약의 원동력이며 번영의 보검”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김 부위원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가진 데 이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2월 말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소식은 북한 매체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워싱턴 공항 빠져나가는 김영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줄 두번째)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김 부위원장을 맞기 위해 공항에 나온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세번째)가 김 부위원장을 뒤따르고 있다.
워싱턴방송취재단
북한 매체들은 지난해 5월 말∼6월 초 김 부위원장의 첫 번째 미국 방문 때에도 침묵을 유지했었다. 다만 지난해 5월27일 판문점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전하며 “최고 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6월12일로 예정된 조·미 수뇌회담(북·미 정상회담)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문재인 대통령의 노고에 사의를 표하시면서 역사적인 조미 수뇌회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하셨다”고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예정된 사실을 처음 알린 바 있다.

김정은 체제 들어 최고지도자와 고위 당국자들의 외교 행보를 비교적 신속·소상하게 보도해 온 북한 매체가 유독 북·미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는 데는 신중을 기하는 것은 북한 체제에서 ‘핵 담판’이 지니는 무게감이 남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체제의 명운이 걸린 일인 만큼 회담 성과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이 서야 소식을 공식적으로 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반면 미국 언론들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며 전문가들의 기대와 우려를 함께 소개했다. 보수 성향 미국 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소장은 AP통신 등과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 성사 사실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양국은 2차 회담에서 외교적 노력을 통해 분명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노력은 그저 리얼리티 TV 쇼 정도로 취급될 것”이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회담 성공의 첫 단추로 ‘영변 핵시설 폐쇄 등 북한의 가시적 비핵화 조치’와 ‘제재 완화 또는 종전선언 등 미국의 상응조치’가 맞교환되는 ‘딜’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표적 ‘친한파’인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PBS 뉴스에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 포기를 매우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그 이유로 “북한의 핵 또는 미사일 실험 없이 415일이 지났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그 자체가 김 위원장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생각한다”며 2차 회담에 낙관적 전망을 나타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외신 인터뷰에서 “2차 회담 타이밍이 북한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미 연방정부 셧다운,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 등으로 정치적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성과’에 매몰돼 북한에 유리한 딜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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