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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과 알츠하이머 그리고 '굿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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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18 21:17:20 수정 : 2019-01-18 21: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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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알츠하이머 병이 있다. 1907년 독일의 정신과 의사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 박사에 의해 최초로 보고됐다. 알츠하이머 병은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주로 기억력에서 문제를 보이다가 나중에는 언어 기능이나 판단력 등의 이상을 동반하게 된다. 결국에는 모든 일상 생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알츠하이머병은 65세 이후뿐만 아니라 40,50대에서도 발생한다. 65세 미만에서 발생한 경우 조발성 알츠하이머병, 65세 이상에서 발병한 경우 만발성 알츠하이머 병으로 구분한다. 조발성 알츠하이머병은 비교적 진행속도가 빠르다.

재임 시절 충북 청주 소재 청남대에서 골프를 즐기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역대 대통령 중 최장타자이자 최고 고수라는 평을 들었다.
알츠하이머 병이 세상에 알려진데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1911∼2004)의 역할이 컸다. 그는 1994년 담화문을 통해 자신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렸음을 고백했다. 레이건은 대통령 재임기간(1981∼1989)에도 병을 앓고 있었을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한다. 특정 단어를 기억하지 못하는 증세가 재임 때부터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후 10년간 레이건은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채 여생을 보냈다. 그의 업적이 알츠하이머로 손상된는 것을 막기 위한 부인 낸시의 결정이었다.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는 이유로 5·18 재판 출석을 거부하고 있던 전두환(88) 전 대통령이 골프를 즐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전 전 대통령 측은 재판에 나오지 못하는 이유로 “2~3분 전 일을 기억 못 한다”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등의 설명을 해왔으나 그는 지난해 거의 매달 강원도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전 대통령측은 골프를 쳤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운동과 법정진술은 다르다”라고 주장한다. 신체 운동인 골프와 달리 법정진술은 정신건강이 확보된 상태에서 정확하게 사고·인지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전 전 대통령이 캐디도 헷갈리는 스코어를 암산하며 골프 경기를 즐길 정도로 인지능력이 충분하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가 자신의 건강한 몸상태를 자랑했다는 증언도 보도됐다. 전 전 대통령이 재판을 회피하기 위해 핑계를 대고 있다는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박창억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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