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거쳐 美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전용차량에 올라타고 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논의 차 워싱턴을 방문하기 위해 이날 평양발 고려항공으로 베이징에 도착했다. 베이징=연합뉴스 |
베이징 거쳐 美로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워싱턴행 항공기에 탑승하러 이동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논의 차 이날 오전 평양발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뒤 유나이티드항공 편을 이용해 워싱턴으로 떠났다. 베이징=AP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 받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충분한 실무 협상 없이 이뤄져 ‘속 빈 강정’이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미국은 1차 정상회담과 같은 ‘톱 다운’ 방식이 아닌 ‘보텀 업’ 과정을 강화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고위급·실무자급 회담을 통해 비핵화 문제 등에 관한 실질적인 성과를 얻어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하려는 북한이 미국의 이런 입장에 어느 정도 호응할지는 알 수 없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부위원장. 사진=AP·뉴시스 |
3∼4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제기되면서 김 위원장의 방남 일정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2차 정상회담 결과를 살펴본 뒤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중재자 입장을 담당하는 우리 정부로서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 내용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고유환 동국대학교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어떻게 잡히는지, 그리고 관련해 성과가 있느냐에 따라서 남북 정상회담도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도 “지금은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보다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한국과 미국의 상응 조치 마련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정선형 기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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