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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한증’ 되살린 손흥민의 힘 !

입력 : 2019-01-17 21:28:46 수정 : 2019-01-17 21: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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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꺾고 ‘가시밭길’ 피한 벤투號 / 당초 예상 깨고 깜짝 선발 출장 / 체력부담 고려 공격형 MF로 / PK 유도에 도움까지 만점 활약 / 조1위 16강… 5일간 꿀맛휴식 / 강호 이란 결승때까지 안 만나 16일 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 한 시간여를 앞두고 발표된 선발 멤버를 마주하고 축구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불과 이틀 전 런던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27·토트넘)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오른쪽)이 17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끝난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중국 수비를 제치고 돌파하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당초 손흥민은 체력 부담을 고려해 휴식을 취하거나 교체 출장이 전망됐었다. 그러나 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승리해야만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이번 경기에 그를 선발로 내세우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다만, 손흥민을 기존의 측면 공격수 대신 4-2-3-1 전형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해 수비부담을 덜어줬고, 일부 역습장면을 제외하고는 행동반경도 최대한으로 축소시켰다. 여기에 최전방 황의조(27·감바 오사카)에게 좀 더 적극적 수비가담을 지시해 손흥민의 수비 공백을 메웠다. 에이스를 최대한 활용하되 체력부담을 더는 절충점을 찾아낸 셈이다.

이런 과감한 선택은 곧 효과를 봤다. 중국 수비수들이 손흥민을 마크하며 공간을 만들자 황의조, 황희찬(23·함부르크) 등이 활개를 칠 수 있게 된 것. 결국 경기 초반 골까지 나왔다. 전반 12분 오른쪽 측면 수비수 김문환(24·부산)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 지역 내에서 수비수들을 제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를 황의조가 침착하게 넣어 선제득점으로 연결했다.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후반 6분 손흥민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김민재(23·전북)가 헤딩골로 연결해 2-0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2득점에 모두 관여한 손흥민은 후반 43분이 돼서야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경기장 안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선수다. 그가 노력과 희생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조별리그를 3전 전승(승점 9) 무실점으로 마치며 C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5일간의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뒤 22일 A·B·F조 3위 중 한 팀과 16강전을 치른다. 16강전에 승리하면 8강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후 4강에서는 일본 또는 호주가 벤투호의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 1위가 되면서 긴 휴식은 물론 아시아권에서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29위 이란과 결승까지 만나는 일이 없게 된 것도 큰 소득이다.

한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알 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예멘과의 D조 최종 3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베트남은 1승2패로 D조 3위를 확정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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