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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카드 적중한 벤투호…중국 잡고 조 1위로 AFC 16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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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17 14:55:08 수정 : 2019-01-17 14: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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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 킥오프 한 시간여를 앞두고 발표된 선발 멤버를 마주하고 축구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불과 이틀 전 런던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풀타임 출장을 소화한 손흥민(27·토트넘)이 선발 멤버로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당초 손흥민은 체력 부담을 고려해 벤치 대기 혹은 교체 출장 등이 전망됐었다. 그러나 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승리해야만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이번 경기에 그를 선발로 내세우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다만, 손흥민을 기존의 측면 공격수 대신 4-2-3-1 전형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해 수비부담을 줄였고, 일부 역습장면을 제외하고는 행동반경도 최대한으로 축소시켰다. 여기에 최전방 황의조(27·감바 오사카)에게 좀 더 적극적 수비가담을 하도록 지시해 손흥민의 수비 공백을 메웠다. 에이스를 최대한 활용하되 체력부담을 덜어주는 절충점을 찾아낸 셈이다.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돌파하고 있다. 뉴시스
이런 과감한 선택은 곧 효과를 봤다. 중국 수비수들이 손흥민을 마크하며 공간을 만들자 황의조, 황희찬(23·함부르크) 등 공격수들이 활개를 칠 수 있게 된 것. 결국, 경기 초반 골까지 나왔다. 전반 12분 오른쪽 측면 수비수 김문환(24·부산)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 지역 내에서 수비수들을 제치는 과정에서 중국 수비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 페널티킥을 황의조가 침착하게 차넣어 선제득점으로 연결했다. 선제골로 경기 주도권을 잡은 뒤 줄기차게 밀어붙이던 한국은 후반 6분 또 한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김민재(23·전북)가 정확한 헤딩으로 골대 안으로 꽂아넣었다. 김민재는 키르기스스탄전에 이어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뽑아내며 대표팀의 또 하나의 공격무기로 떠올랐다.

안정적 리드를 얻은 한국은 이후로도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2-0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2득점에 모두 관여한 손흥민은 후반 43분이 돼서야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벤투 감독은 피곤한 가운데에서도 경기를 승리로 이끈 손흥민에게 깊은 경의를 표했다. 그는 “손흥민은 경기장 안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선수다. 모든 감독은 당연히 그런 선수를 쓰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면서 “손흥민이 노력과 희생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조별리그를 3전 전승(승점 9) 무실점으로 마치며 C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5일간의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뒤 22일 A·B·F조 3위 중 한 팀과 8강 진출을 놓고 겨룬다. 여기에 벤투 감독 취임 후 6승 4무로 무패 행진을 10경기로 늘렸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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