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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컵 87분 활약… 기립박수 받은 이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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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16 14:44:21 수정 : 2019-01-30 16: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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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만 18세가 되기에 한 달여를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이 소년이 보여주고 있는 미래는 환하기만 하다. 손흥민의 후계자로 꼽히는 이강인(발렌시아)이 스페인 프로축구 1군 무대에서 이제는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는 위치까지 올라왔다. 

이강인은 16일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히혼(2부리그)과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16강 2차전에 선발 출전해 8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4-4-2 전술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득점과 도움 등 공격포인트가 없었지만 후반 42분 데니스 체리셰프와 교체될 때까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날카로운 패스와 돌파로 눈부신 모습을 보였다. 1차전에서 1-2로 패해 이날 승리가 절실했던 발렌시아의 답답했던 공격에 활로를 뚫어주는 역할을 제대로 해주며 팀의 3-0 승리의 숨은 주역이 되기 충분했다. 발렌시아는 이렇게 1,2차전 합계 4-2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안착했다.

이강인의 활약이 두드러지기 시작한 것은 0-0으로 팽팽하며 맞선 채 시작된 후반전이었다. 후반 6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쪽 땅볼 패스를 받은 뒤 날렵하게 몸을 돌려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두고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공은 상대 수비수 발에 맞고 나갔다. 후반 13분에는 직접 왼쪽 측면을 직접 뚫고 나가 페널티 지역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를 앞에 두고 패스를 시도했는데, 이 역시 공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나갔다.

하지만 이강인이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패스와 드리블로 상대의 압박수비를 무너뜨리자 발렌시아는 후반 20분과 31분 산타미나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깨뜨렸다. 2-0으로 앞선 가운데 이강인이 교체되는 순간 관중들의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고 이강인도 박수로 이에 화답했다. 이강인이 그라운드를 떠난 후 후반 45분 페란 토레스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발렌시아의 완승으로 경기는 끝났다.

지난해 10월 코파 델 레이 32강 1차전 에브로와 경기에서 1군 무대에 정식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은 지난 9일 히혼과 코파 델 레이 16강 1차전에선 처음으로 1군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13일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야돌리드 전에 교체 출전해 처음으로 정규리그 무대도 밟았다. 그리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에서도 주전으로 나설 만큼 이제 그에 대한 신뢰가 더욱 쌓이는 분위기다.

특히 이날 보여준 경기력은 아직도 10대 선수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안정적었기에 그의 성장세를 보는 현지 언론의 관심도 뜨겁다. 스페인 매체 ‘엘 데스마르케’는 “히온전은 이강인의 경기였다. 1군 선수단과 함께 매 순간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할 정도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사진 펜타프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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