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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엘차포, 전 멕시코 대통령에 1억달러 뇌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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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16 11:17:30 수정 : 2019-01-16 11: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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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마약왕’이면서 ‘세기의 탈옥’으로도 널리 알려진 호아킨 구스만(61)이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멕시코 대통령에게 1억달러(한화 약 1123억원)의 뇌물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마약왕 구스만 체포영상. 사진=YTN 뉴스화면 캡처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콜롬비아의 마약왕 알렉스 시푸엔테스가 구스만 측 변호사의 반대심문에서 이같이 답했다. 시푸엔테스는 구스만이 이끌던 마약밀매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의 주요 조직원 등과 함께 미국 검찰에 협조하기로 한 10여 명 증인 중 한 명으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구스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이날 시푸엔테스는 “구스만이 페냐 니에토 대통령에게 1억달러 뇌물을 주었느냐”는 변호사의 물음에 “네”라고 답했다. 이 돈은 멕시코시티에서 마리아라는 이름의 여성을 통해 건네졌으나,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정확히 모른다고 그는 덧붙였다.

시푸엔테스는 또 “페냐 니에토가 2012년 말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쯤 구스만 측에 전국적인 수색 작업을 취소하는 대가로 2억5000만달러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스만은 “1억달러만 주겠다”며 역제안을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 말은 구스만이 더 이상 숨어 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었나”라는 변호사 질문에 그는 “그렇다. 구스만이 그렇게 말했다”고 답했다.

페냐 니에토는 2012년 12월 대통령에 취임해 지난해 12월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정권을 물려주고 퇴임했다. 구스만의 변호인은 지난해 11월 심리에서도 구스만이 전·현직 대통령들에게 수억달러 상당의 뇌물을 줬다고 밝힌 바 있는데, 당시 페냐 니에토 측은 ‘중상모략’이라며 부인했다.

이날 새로 제기된 ‘1억달러 뇌물 수수설’과 관련해 페냐 니에토 측은 아직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구스만이 법정에 나와 뇌물 등에 대한 ‘깜짝 진술’을 직접 하게 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구스만 측 변호인은 이날 심리 후 구스만의 이름이 포함된 증인 명단을 제출했다. 변호사는 “명단 제출이 구스만의 증언을 보장하지는 못하지만, (증인 출석이) 가능하다는 의미”라며 “구스만을 명단에 포함하지 않는다면 증언 기회가 배제되는 셈이므로 일단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키 작은 꼬마라는 뜻의 ‘엘 차포’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구스만은 마약 밀매로 얻은 ‘검은 돈’을 밑천 삼아 멕시코에서만 95개 기업을 설립, 연간 30억달러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미 재무부는 파악한 바 있다. 그는 2014년 2월 멕시코에서 처음 검거됐으나 연방교도소를 두 번 탈옥했었다. 2016년 1월 시날로아 주 은거지에서 멕시코 해군 특수부대에 붙잡힌 뒤 2017년 1월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됐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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