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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넘어 한국축구 무너진 자존심 세운다

입력 : 2019-01-15 21:11:05 수정 : 2019-01-16 00: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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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號, 중국과 조1위 놓고 ‘외나무다리’ 승부 / 최근 A매치 경기 1무1패 기록 / 러월드컵 최종예선 패배 굴욕 / 간판 스트라이커 우레이 ‘펄펄’ / “손흥민도 겁 안난다” 기세등등 / 승리하면 본선 토너먼트 ‘꽃길’ / 골잡이 황의조 해결사로 출격
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중국전을 앞둔 지난 14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뉴욕 대학교 육상경기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중국 언론과 축구팬들은 매번 한국전만 다가오면 극성이다. 매년 엄청난 투자를 하지만 번번이 한국의 벽에 막히며 ‘공한증’에 시달려온 탓이다. 그런데 최근 중국 언론의 극성이 한층 더해졌다. 한국과 중국이 16일 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부를 벌이기 때문이다.

중국으로서는 자신감이 넘칠 만도 하다. 중국은 최근 두 번의 A매치 경기에서 한국에 1승1무를 기록했다. 특히 2017년 3월 창사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1-0 승리는 중국 축구에 엄청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두 경기를 치른 현재까지 여전히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중국은 필리핀전은 3-0으로 대승을 거두며 골득실 +4를 기록해 두 경기 연속 1-0으로 골득실 +2인 한국에 간발의 차로 앞서 있다. 특히, 간판 스트라이커 우레이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에서 27골을 넣으면서 주목받았던 그는 필리핀전에서 2골을 넣으며 기대감이 극에 올랐다. “우레이가 있기에 손흥민도 겁 안 난다”며 당당히 말할 정도다.

이 모든 상황이 한국축구로서는 반갑지 않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재임 당시 한국축구의 인기가 바닥을 쳤던 데에는 당시 중국전 충격패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야말로 축구팬들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던 사건인 것. 이후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의 극적 승리와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호성적으로 겨우 축구팬들의 신뢰를 회복한 뒤 중국과 다시 만난다. 사실상 한국축구의 무너진 자존심을 세우는 한판인 셈이다. 한국은 승리할 경우 실리도 챙긴다. 조 1위가 돼 이란, 일본 등을 결승까지 만나지 않고 비교적 수월하게 본선 토너먼트를 치를 수 있다.
황의조

다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무엇보다 팀의 근간인 두명의 핵심 플레이어 손흥민(27·토트넘)과 기성용(30·뉴캐슬)을 100% 활용할 수 없다. 손흥민은 지난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뛴 뒤 합류해 중국전에서는 선발로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은 “선수는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출격 의지를 보였지만 경기 상황이 급박할 경우에나 후반 조커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후방 빌드업의 기점인 기성용도 1차전 부상으로 결장이 유력하다.

이 상황에서 팀을 이끌 선수는 단연 황의조(27·감바 오사카)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득점왕, 2018 J리그 득점 4위(15골) 등 지난 1년 내내 골 폭풍을 몰고 온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필리핀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여전한 득점력을 뽐내는 중이다. 득점의 꾸준함과 파괴력 모든 부분에서 중국이 자랑하는 우레이를 압도할 만하다. 특히, 중국이 전원 수비로 나섰던 필리핀, 키르기스스탄보다는 비교적 공격적 전술을 운용할 것으로 보여 다득점까지도 기대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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