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보수 진영은 결집하겠지만 중도 진영이 넘어가기 어렵기에 저희로서는 내심 반가운 일"이라고 한국당이 제 발등 찍는 길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 황교안 '대통령은 추운 감방에서 고생하는데 따뜻하게 출세하고 싶냐'
우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황 전 총리가 2가지 이유에서 당권에 도전하면 안 된다고 했다.
첫 째 "황교안 전 총리가 최순실이라는 존재가 어떻게 활동했는지를 몰랐을 리가 없다, 직접 농단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같은 그룹, 특히 총리라면 2인자 아닌가"라고 국정농단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로는 "책임론을 떠나서 제가 황교안 전 총리라면 아무리 하고 싶어도 자기가 모셨던 주군이, 자기를 임명했던 분이 지금 감옥에 있잖아요. 그런데 진짜 이럴 때 정치하고 싶을까요"라는 점을 들었다.
우 의원은 이어 "자기가 모시던 대통령이 추운 감방에서 고생하는데 너는 따뜻하게 출세하고 싶냐? 저는 이렇게 물어봐야 될 것 같은데 오히려 친박들이 이렇게 좋아하니"라고 황 전 총리를 앞세우는 친박을 겨냥했다.
◆ 황교안, 친박과 여론지지로 볼 때 '대형실수 없다'면 당대표
우 의원은 "황교안 전 총리가 친박계의 상당수의 전폭적 지지를 전제로 하지 않고 나올리 없다"며 친박이 밀고 있음을 기정사실화 했다.
또 보수층 여론조사에서 황 전 총리가 1위를 달리고 있는 점을 들면서 "당 대표 경선방식이 7(당원) 대 3(여론조사)이다, 7 대 3이면 당내에서는 친박이 다수니까 당원에서 유리하고 여론조사에서도 1등이면..."이라고 한 뒤 "황 전 총리의 1위는 대형 실수가 없는 한 바뀔 가능성이 있겠느냐, 그런 점에서 계산 다 끝났다고 본다"고 다음 한국당 대표는 황 전 총리라고 강조했다.
◆ 홍준표, 홍카콜라 하면서 혹시 황 추락하면 기회 노릴 듯
우 의원은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출마 가능성을 묻자 " 황교안 전 총리가 워낙 강력한 우승 후보인데, 이분과 진검승부를 지금 당대표를 놓고 한다?"라며 그러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이어 "그냥 홍카콜라에 만족하고 계시다가 혹시 추락하게 되면 그다음을 보시지 않겠냐"고 판단했다.
우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었고 친박색이 강한, 그래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부활이나 명예 회복을 상징하는 그런 대권 후보가 계속 가면~"이라며 황 전 총리 이미지는 어쩔 수 없이 ‘박근혜 계승자’로 묶여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그렇게 되면) 다음 대선에서 (한국당이) 유리하다고 볼 수 없으므로 저희로서는 내심 반가울 수 밖에 없다"고 여권으로선 황 전 총리 등장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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