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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경 시인 등단 10년 만에 첫 시집 '별을 안은 사랑'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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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14 03:00:00 수정 : 2019-01-13 23: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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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삼 문학상 받은 시인으로 “현대인의 잃어버리고 있는 원체험의 회복과 극서정주의 시”라는 평가들어
김태경 시인이 ‘별을 안은 사랑’을 출간했다. 2009년 5월에 월간 ‘모던포엠’에서 ‘세탁소’로 등단한 지 10년 만의 첫 시집이다. 부침이 많은 세월 속에서 수험생을 지도하는 강사로 살면서 깊이 있는 서정성이 담긴 시들을 이번에 세상에 내놓았다. 두 아이를 안고 자는 아내의 모습을 형상화한 ‘별을 안은 사랑’에서 ‘가만히 바라보다/눈부신 지구에서 자란 목숨들이/어찌나 아름다운지’라고 표현한 구절은 지구별에서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경건하고 위대한 일인지를 절로 느끼게 한다.

“시의 형태도, 시를 쓰는 마음도 참 정갈하다”는 이경철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현대인이 잃어버리고 있는 원체험의 회복과 극서정주의 시편들이 눈에 들어온다. 농촌에서 자라면서 경험한 부모님의 그윽한 사랑의 밥 한 그릇에 사유를 담아 표현한 ‘저녁 밥상’도 눈길을 끈다. 삶과 죽음의 문제를 천착하면서 삶의 여정을 진지하게 탐색하는 그의 자세가 돋보인다. 살아오면서 혈육의 죽음을 통해 죽음의 실체가 무엇인가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얻은 느낌을 시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오늘도 철쭉은 피는데’는 막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할아버지, 섣달 그믐밤의 기억을 그려낸 할머니의 관계성 속에서 삶의 기억과 죽음의 세계를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시인의 고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널리 이름이 알려진 평창군 진부면이다. 하나 그곳의 과거는 세상과 동떨어진 오지요, 두메산골이었다. 그런 오대산 깊은 산골에서 자란 시인에게 시를 서정화할 수 있는 풍토가 형성됐음 직하다. 그의 삶의 편린을 볼 수 있는 ‘평창으로 가는 길’은 표현 기법이 뛰어나고, 우리말의 묘미를 살려 낭송하면 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방아다리 약수’를 통해서 시인은 도시에 살면서 왜 세월이 지나면 귀향을 꿈꾸게 하는지를 명징하게 보여준다. ‘귀의사상’은 인간에 내재한 귀향의 본능과 맞물려 있기 때문임을 느낄 수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심각한 환경의 파괴 속에서 생태적 환경의 필요성을 역설한 ‘아타카마사막의 편지’도 눈에 들어온다.

시인은 등단 후 강동문인협회 사무국장을 지냈고, 모덴포엠 최우수 신인상과, 박재삼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가 현대시가 쏟아지는 현실 속에서 오랫동안 국어를 가르치면서 익힌 시의 원리와 표현 방식, 시가 지켜야 할 기본적인 원리가 잘 드러나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이 편하게 만날 수 있다. 

별을 안은 사랑

김태경 시집/북허브/9000원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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