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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춘하추동과 400대 자동차…포르자호라이즌4 [게임&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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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14 03:00:00 수정 : 2019-01-13 23: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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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형 모양의 스포츠카가 영국 깃발이 펄럭이는 겨울 길을 달린다. 일정 목적지를 통과하자 눈이 녹고 나무에 싹이 트기 시작한다. 배경이 여름으로 바뀌더니 잠시 뒤 울긋불긋 단풍이 진다. 포르자호라이즌4는 이렇게 시작된다.

13일까지 이틀간 체험해 본 엑스박스의 간판 레이싱게임 ‘포르자호라이즌4’은 시작부터 영국의 4계절을 담아냈음을 강조했다. 봄과 여름, 가을에는 물 위를 달릴 수 없지만 겨울에는 얼어붙은 호수 위를 지나갈 수 있도록 세밀하게 제작됐다. 4계절의 변화가 실감 나는 대목이다.

자동차는 실제처럼 정교하게 표현했다. 처음 제공되는 차량인 아우디 TT는 실제 차량의 휠(핸들)의 모양은 물론 옵션에 따른 시트의 색깔, 바느질 모양까지 똑같았다.

아우디뿐만 아니다. 포르자호라이즌4에는 100개 제조사의 400대차량이 적용돼 있다. 이용자들은 오픈월드인 이 게임에서 경주를 펼치거나 묘기를 부리고, 새로운 도로를 발견하면서 얻은 포인트로 원하는 실제와 똑같이 그려진 차량을 살 수 있다. 수집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재미 요소다.

달리는 느낌도 살렸다. 패드의 진동과 자동차의 움직임을 통해 어떤 도로를 달리고 있는지 실감나게 표현했다. 비포장도로 위를 주행할 땐 자동차의 덜컹거림에 맞춰 패드가 떨렸다. 빙판길을 달린 때 차량이 쉽게 미끄러졌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제자리에서 차량이 회전했다. 자동차가 빙글빙글 돌 땐 자연스럽게 몸에 힘을 주며 반대방향으로 기울였다. 풀숲에서는 사이드미러에 나뭇가지가 스치는 소리까지 생생하게 전달됐다.

초보자로서는 첫 조작이 어려운 편이다. 나무에도 부딪히고 도로 옆 가정집 담벼락도 무너뜨렸다. 커브구간에서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지면서 답답한 기분도 들었다.

커뮤니티에서 팁을 얻었다. 실제 운전할 때 액셀러레이터를 한 번에 세게 밟지 않는 것처럼 게임을 할 때도 서서히 나눠 눌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고 나니 사고가 한결 덜 나는 기분이었다. 또 옵션에 들어가 운전 난이도를 조정하면 된다. 운전 난이도가 어려울수록 주행 후 얻는 포인트는 높다. 고난이도 모드에서는 타이어 마모 정도까지 신경 써야 한다.

영국의 도로를 다니며 포인트를 모았다. 지나가는 차량에 경주 신청을 하기도 했고 주인공에게 주어진 미션도 하나, 둘 씩 해결해 나갔다. 어느덧 포인트가 쌓였다. 람보르기니를 샀다. 차량은 게이머 마음대로 꾸밀 수 있다. 원하는 무늬를 넣어도 된다. 반짝반짝 빛나는 검은색 람보르기니에 황금색 타이어 휠을 장착하고 드라이빙을 즐겼다. 자동차가 없는 기자는 게임 속에서라도 꿈꾸던 차를 샀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어떤 게임인지 ‘맛만 잠깐 보겠다’며 패드를 잡았는데 포르자호라이즌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퇴근 후 오후 8시 시작한 게임을 밤 12시가 넘도록 붙잡고 있었지만 여전히 끄고 침실로 향하기 아쉬웠다.

포르자호라이즌은 콘솔 중엔 엑스박스로만 할 수 있다. 포르자호라이즌 때문에 다른 엑스박스 샀다는 후기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마이크로소프트 스튜디오가 배급한 게임으로 지난해 10월 출시됐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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