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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피해자였다” 반격 나선 김보름…상처에 새살 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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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11 13:43:01      수정 : 2019-01-11 13:59:46
혼신의 역주를 펼치고 값진 은메달까지 땄다. 그러나 김보름(26·강원도청)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올림픽을 위해 혹독한 채찍질을 견뎠지만 ‘이제야 끝났다’는 후련함 대신 국민에게 죄송한 마음이 컸다. 태극기를 흔들며 기쁨을 표현하는 게 응당하지만, 그는 태극기를 빙판에 깔고 경기장을 찾은 관중에게 사죄의 절을 올렸다. 금메달을 거머쥔 일본의 다카기 나나가 환호하는 것과는 온도차가 컸다.

김보름은 지난해 2월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결승에서 8분32초99의 기록으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포인트 40점을 얻어 준우승했다. 이로써 평창올림픽부터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의 첫 번째 은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개인적으로도 영광이다. 이날 금메달로 김보름은 2014 소치 대회에서 ‘노메달’의 설움을 씻고 자신의 올림픽 첫 메달을 은빛으로 물들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김보름은 앞선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노선영(30)에 대한 ‘왕따 주행’ 논란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았다. 사건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에게 사과했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노선영은 입촌 이후 선수들과 말을 섞는 일이 적어 따돌림을 받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샀다. 여기에 동생 노진규를 위해 올림픽에 출전한 가슴 아픈 사연과 빙상연맹의 무능 행정이 더해지면서 김보름은 홀로 분노의 화살을 맞아야 했다.

그 후 1년. 상흔은 남았지만, 가슴속 응어리는 풀어야 했다. 개인적으로든 ‘진실’ 규명을 위해서든 입을 열 수 밖에 없었을터다. 김보름은 11일 채널A의 뉴스A LIVE와의 인터뷰에서 “밝히기 힘들었던 부분이다”라며 그간 꺼내기 힘들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당시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뀌었다고 주장해 파장이 예상된다.

김보름은 “지난 2010년 선수촌에 합류했는데 그때부터 작년까지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수끼리 견제는 있을 수 있지만 다른 선수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것은 견제가 아니라 피해라고 생각한다. 선수촌에서의 괴롭힘으로 인해 기량이 좋아지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예상 밖 불링(Bullying)의 가해자는 다름 아닌 노선영이다.

김보름은 “훈련 중 코치가 '30초 랩 타임으로 뛰라'고 해서 그에 맞춰서 뛰면 (노선영이) 천천히 타라고 소리를 지르며 훈련을 방해했다”며 “쉬는 시간에 라커룸에서 그런 적도 많고 숙소에서 따로 방으로 불러 폭언을 하는 적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김보름은 여러 차례 지도자들에게 얘기했지만 지도자들이 노선영을 불러 지적하면 “왜 김보름 편만 드느냐”고 반박해서 해결이 안 됐으며 지도자들도 그냥 참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보름은 대표팀이 팀추월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김보름이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따로 훈련했으며 팀내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는 노선영의 이전 주장을 모두 반박했다. 김보름은 “한체대 훈련장에서 훈련한 것은 태릉 빙상장에서 대회가 열려 태릉에서 훈련할 수 없었던 5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노선영의 주장과 달리 노선영이 마지막 바퀴 마지막 주자로 뛰는 팀추월 작전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손발을 맞춘 작전이며, 평창올림픽 경기 당시 노선영이 뒤에 처졌다는 사실을 앞 선수들에게 신호로 알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보름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도 괴롭힘 사실을 말했다. 앞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 있어서 국민과 팬에게 쌓인 오해를 풀어가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며 인터뷰 배경을 설명했다. 문체부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감사 결과 고의적인 왕따는 없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본지는 노선영의 입장을 듣고자 접촉을 시도했으나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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