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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트 시대 가고 유튜브 시대 도래…유명하면 위대·직접정치 갈구 현상

입력 : 2019-01-09 06:40:00 수정 : 2019-01-08 16: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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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뉴스] 소통미흡 반발에 따른 직접정치 욕구 / 선동· 쏠림 해소 과제도
유시민의 '알릴레오', 홍준표의 'TV홍카콜라'가 우리에겐 던진 메시지는 무엇일까. 복잡하고 예리한 분석은 전문가의 몫이지만 유튜브가 현재 가장 효과적인 선전도구라는 것쯤은 삼척동자도 안다.

새해 들어 ‘카페트(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시대는 가고 유튜브 시대가 왔다’는 말이 유행어처럼 나돌고 정치인들도 카페트에서 유튜브로, 텍스트에서 동영상 이미지로 선전 무대를 옮기고 있다. 

◆ 유튜브는 시대흐름...직접소통·간편함 추구, 미디어 권력 분산 때문

유튜브가 ‘중앙 정치판’을 뒤흔든 결정적 계기는 지난해 12월 18일 선보인 '홍카콜라'와 지난 5일 문을 연 '알릴레오'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각각 ‘날서지 않은 도끼’ VS ‘예리한 칼’, ‘보수진영의 속(마음) 대변인’ VS ‘진보진영 호위무사’ 등 여러면에서 대조적인 모습으로 유튜브 인기몰이에 나섰다. 급기야 진영대결로 지지자들이 뭉치는 모습까지 나와 구독자와 조회 수가 폭증했다.

이런 현상을 놓고 전문가들은 "하나의 대세이자 트렌드다"라고 평가했다. 기존 거대 방송과 신문 등 제도권 매체에 대한 불신풍조 확산과 직접적이고 손쉬운 소통, 카타르시스를 주는 스타 등을 원하는 대중의 성향이 유튜브의 특성과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정치컨설턴트 '민'의 박성민 대표는 8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유튜브 활성화는 막을 수 없는 흐름이다"고 했다. 박 대표는 "텍스트인 트위터, 페북과 달리 유튜브는 쉽게 다시 찾아볼 수 있고 마치 상대와 내가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도 "선전도구가 TV에서부터 종합편성채널,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인터넷방송으로 계속 확산되고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이에 민감한 정치인이 이를 따라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창호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석좌교수는 지난 7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서 "유튜브는 TV나 카페트 같은 기존의 소통구조에 대한 불신 또는 새로운 소통구조에 대한 열망 이런 것들이 영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는 것"이라며 “기존 미디어 권력의 분산 또는 각 개인이 미디어 권력인 동시에 수용자이자 생산자로서 참여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치의 대표적 선동가였던 괴벨스는 대표적인 데마고그(선정선동가)로 불린다.
◆유튜브 선점효과와 빈부차...“있다” VS “없을 것” 의견 갈려

유튜브가 대세인 만큼 전문가들은 내년 21대 총선 등 굵직한 정치 이벤트에서도 유튜브를 이용한 선전이 홍수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구독자수와 조회수'가 금방드러나는 유튜브 특성 등으로 볼 때 특정인에게 이득이 쏠릴 수 있는가에 대해선 의견을 달리 했다.

박 대표는 "‘옛날에는 위대하면 유명했지만 지금은 유명하면 위대하다’는 글이 생각난다"며 "유튜브가 주의를 끌려면 인지도와 지명도가 높아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신인일수록 자극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며 기존 유명정치인이 많은 이득을 누릴 것으로 판단했다.

김 교수는 "(유튜브로 인해) 어떤 정치적 의제선정과 의견형성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의제 선정방식이나 소통방식의 변화는 동시에 정치적인 인물 추천과 권력형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새로운 정치시장에 형성이 되는 것이다"고 유튜브 영향력과 정치적 영향력이 비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른 의견도 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트렌드는 누가 시작했느냐에 따라 초반 유불리가 갈리지만, 이번엔 사실상 큰 차이가 없어서 대등하게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봤다. 선전효과 보다는 누가 어떤 내용을 내놓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 가짜뉴스, 메아리· 진영쏠림 극복이 과제...자칫하다 정치 위기 초래할 수도

유튜브 활성화의 문제점으론 대개 '가짜뉴스 홍수'와 '메아리 효과(메시지가 자기 진영에서만 돌고 도는 것)에 따른 확장성 한계', '진영쏠림 현상과 그에 따른 사회적 갈등', '표퓰리즘과 선동정치 기승' 등을 들었다.

박 대표는 "유튜브가 진영 결집에 도움될지 모르지만 시야 확장엔 한계가 있고 침묵하는 민심, 특히 중도층 민심을 놓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유튜브로 포퓰리즘, 데마고그(선전선동 정치가)가 더욱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 이는 정치의 위기이기에 해결책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생각이 비슷한 사람끼리 자기들 생각만 공유할 가능성이 있어 가짜뉴스 (확산 위험과) 동시에 극단적인 편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계속 골방(특정 유튜브)에서 얘기를 하면 정치적 편견이 주관적 확신으로, 또 그것이 걸러지지 않은 상태에서 도그마(맹목적 신념, 독단)가 데마고그(선동가)에 의해 오염된 집단들이 자꾸 형성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를 당부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기존 뉴미디어와 달리 꾸준히 콘텐츠를 쏟아내고 시민과 직접 소통이 쉬운 유튜브 특성상 끊임없이 사회적 갈등을 일으킬 것"이라며 이를 해소할 숙제가 우리앞에 던져졌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알릴레오, 홍카콜라 등 정치·사회분야에서 영향력을 떨치는 유튜뷰에서 허황된 선전선동을 하는지, 날카로운 지적을 내놓는지 이용자들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을 갖고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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