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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北대사관, 남북정상회담 사진 게시

입력 : 2019-01-07 18:52:19 수정 : 2019-01-07 22: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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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평양 환영공연 등 6장 내걸어 / 조성길 잠적에도 ‘정상 업무’ 과시 / 일각 남북 화해 분위기 강조 분석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관이 최근 정문 근처에 남북정상회담 사진을 내걸어(사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현지시간)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 남부 에우르 지역에 있는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은 이날 정문 옆 게시판에 지난해 9월 평양에서 개최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당시 열린 환영 공연 장면과 김 위원장의 활동 모습 등 모두 6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게시판 윗줄에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북한을 방문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비롯한 김 위원장의 최근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 3장이 있었다. 아랫줄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해 9월 평양에서 함께 관람한 남북정상회담 경축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 공연 모습, 삼지연 관현악단의 환영 공연 사진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은 조성길(44) 전 북한 대사대리가 지난해 11월 잠적한 것으로 최근 알려지면서 세계 각국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전날까지 취재 기자들이 초인종을 눌러도 응답하지 않고 외부에서 걸려온 전화도 받지 않는 등 굳게 침묵을 지켰다. 그러던 북한대사관이 이날 갑자기 사진을 게시한 것은 조 전 대사대리의 잠적설에도 대사관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외부에 알리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의 최근 행보를 보여주는 사진과 푸른색 한반도기가 선명한 남북정상회담 축하 공연 사진을 대사관 전면에 함께 내건 것은 ‘남북 협력과 교류를 전면적으로 확대·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뒷받침하기 위한 사진일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행을 저지하려고 남북 화해 분위기를 강조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북한대사관에는 현재 공관원 4명과 그 가족들, 잠적한 조 전 대사대리를 체포하기 위해 북한에서 파견된 특별 요원 등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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