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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에 넌더리?… 최대 게임업체 넥슨 매각 추진

입력 : 2019-01-03 20:59:21 수정 : 2019-01-03 20: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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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대표 등 지분 98% 처분 나서 / 시가 10조… 해외업체 인수 가능성 / 업계 “사회 부정적 시선도 영향 준듯”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넥슨이 매각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넥슨 매각금액이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외기업 인수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창업자 김정주 대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규제와 게임산업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각에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인 98.6%를 매각한다. 김 대표는 지주사인 NXC를 소유하고 있고, NXC가 넥슨(일본법인)과 넥슨코리아 등을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넥슨 김정주 대표. 세계일보 자료사진

넥슨 주식 사건으로 수사와 재판에 시달렸던 김 대표는 최근에는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 등으로 사업을 그만둬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11년 게임 중독으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하겠다는 목적으로 일명 ‘셧다운제’를 도입했다. 이 제도로 청소년들은 밤12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PC게임을 할 수 없게 됐다. 또 성인들의 PC게임에 쓸 수 있는 한도를 50만원으로 제한하는 규제도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 규제는 모바일 게임에는 적용되지 않아 형평성 문제가 존재한다. 청소년들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스마트폰 게임을 즐길 수 있고, 게임에 쓸 수 있는 요금도 제한받지 않는다. 여기에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게임 판호(유통 허가) 규제로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시장 진출도 막혀 있는 상황이다. 
국내 최대게임업체 넥슨이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넥슨코리아 본사 앞에 빨간 신호등이 켜져 있다.
성남=연합뉴스

게임업계 관계자는 “사업가 성향이 강한 김 대표가 게임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로 게임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봤을 수도 있다”며 “해외에서 K팝보다 많은 수입을 올리는 국내 게임사들의 작품을 마치 마약이나 도박처럼 바라보는 사회의 부정적 시선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콘텐츠 부재가 한국 게임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는 시각도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확률형 아이템을 중심으로 한 과도한 과금 요소를 적용했고, 새로운 콘텐츠 개발보다 실패 확률이 적은 지식재산권(IP) 활용 작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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