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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 다른 해석…김정은 신년사 놓고 여야 평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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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02 07:00:00 수정 : 2019-01-01 17: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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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비핵화 의지 확인” vs “진전된 입장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발표한 기해년(己亥年) 신년사에 대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는 “북한의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향한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한국당은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입장 없이 선제적 상응 조치만 요구했다”고 혹평하며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민주당 “김정은, 한반도평화·남북관계 개선 의지 밝혀…북미정상회담 전망 밝아”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판문점선언, 평양공동선언, 남북군사분야합의서를 사실상의 불가침선언으로 의미를 부여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 및 남북관계 개선을 향한 확고한 의지를 분명히 밝힌 점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
홍 수석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아무런 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할 용의가 있음도 피력했다”면서 “민주당은 김 위원장이 2018년 남북 정상간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확고한 의지를 년 초 신년사에 포함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김 위원장이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됐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북한의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며 “앞으로 있을 북미고위급회담, 북미정상회담의 전망을 밝게 한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른당 “비핵화 의지 긍정…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 이뤄져야”

바른미래당 김삼화 수석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 이날 논평을 통해 “현명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바른미래당 김삼화 수석대변인
김 수석대변인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용의를 시사한 것과 조건 없는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언급한 것에서도 평화 정착에 대한 김 위원장의 긍정적인 입장을 엿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대북제재가 해제되어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가 선결과제라는 것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가 한반도 평화의 전기를 마련한 한 해였다면 2019년 새해는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이 이뤄진 해로 역사에 기록돼야 한다”며 “우리 정부도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장기간 교착상태에 머물러 있는 북미 간 대화의 중재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평화당 “내용·형식면에서 개혁·개방 의지 밝혀…신년 답방 가능성 높인 것”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비핵화를 지렛대 삼아 대북 제제 완화 및 해제로 경제를 일으키겠다는 노선을 명확히 한 것”이라며 “내용과 형식면에서 개혁 개방 의지를 밝혔다”고 평가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
김 대변인은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대화 의지,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정상화 등 구체적 언급은 주목할 만하다”며 “비핵화와 경제 제재 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진 현 국면을 타개하고 국제사회에 정상국가로 데뷔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했다.

또 “지난해 서울 답방이 무산됐지만 연말 친서와 신년사에서 보여준 우호적 분위기는 신년 답방의 가능성을 높인 것”이라며 “이제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연쇄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접점을 찾는 정치력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완전한 비핵화 의지 확인…매우 반갑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에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겠다며 완전한 비핵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매우 반갑다”고 밝혔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
정 대변인은 “2018년은 (남북) 서로의 의지를 확인하면서 조심스럽게 서로에게 손을 내미는 시간이었다면, 2019년은 의지를 행동으로 옮겨야 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조속한 서울 답방을 통해 확고한 의지를 확실히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없었다면 지난 한 해 기적 같은 일들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문 정부를 칭찬하고 “올해야말로 북한이 약속했던 비핵화를 완수하고 정상국가의 반열에 올라 당당한 세계의 일원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비핵화 진전된 입장은 없었다…종전 입장 되풀이만”

반면,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핵보유국 지위에서 미국의 제재 해제와 같은 선제적 상응 조치를 요구하고 협박성 엄포까지 내놨다. 이는 대한민국으로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라며 “기대했던 북한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입장은 없었다”고 혹평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그는 김 국무위원장이 조건 없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용의를 밝힌 것에 대해선 “북한 비핵화의 의미 있는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이는 수용할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라며 “자칫 국제 제재 위반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오히려 우리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영석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북한이 핵 폐기를 위한 실질적인 비핵화를 전혀 하지 않고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 등 상응 조치만을 고집한 신년사는 종전의 북한 입장을 그대로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1일 신년사 발표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비핵화 확고한 의지…조건 없는 개성·금강산 재개 용의”

김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조선중앙TV를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조선반도(한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 의사를 나타내면서도 “미국이 우리 인내심을 오판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남북 관계와 관련해선 한반도에 평화 기류가 형성됐다고 평가하면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전제조건과 대가 없는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도 밝혔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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