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회 운영위 등에 따르면 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 곽상도·신보라·장석춘 의원은 전날 오후 6시45분 비행기를 타고 다낭으로 갔다. 이때는 국회에서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는 산업안전보건법(김용균법)과 한국당의 반대로 국회 교육위원회에 묶여 있던 유치원3법 등을 본회의에 상정하기 위해 여야 간 막판 협상이 진행되던 때였다. 특히 신보라 의원은 김용균법을 다루는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고 곽상도 의원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된 유치원3법을 다룬 교육위원회 소속이다.
산업 현장의 안전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일명 ''김용균법''이 27일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 고용노동소위를 통과했다. 법안 통과 후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간사가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은 한국당 의원들의 다낭 출장에 쓴소리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늦게나마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한 법이 통과됐다는 점에서 매우 기쁘게 생각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몇 가지 모습이 있었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국민과 많은 학부모가 요구한 유치원 3법을 끝까지 반대했던 한국당이 이런 중요한 상황을 다루는 본회의에서 외유를 했다는 사실이 오늘 보도되고 있다”며 “김성태 전 원내대표, 곽상도, 신보라, 장석춘 의원 등이 다낭으로 출국했다. 이런 일들이 더이상 반복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65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고 김용균의 어머니와 가족들이 산업안전보건법 전부 개정 법률안이 가결되자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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