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ame src="//www.googletagmanager.com/ns.html?id=GTM-KDPKKS" height="0" width="0" style="display:none;visibility:hidden">

내린 후 타고·문 잡아주고…올해 얼마나 배려해보셨습니까 [김기자와 만납시다]

글씨작게 글씨크게
입력 : 2018-12-29 08:00:00      수정 : 2018-12-28 11:12:07

“손님이 다 내리신 후 타시기 바랍니다.”

서울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면 누구나 듣게 되는 승강장 열차 진입 안내 방송 일부다.

내리는 사람에게 길을 비켜주고 천천히 차에 오르자는 의미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서울지하철 2호선 교대역을 늘 이용하는 직장인 김모(31)씨는 출퇴근길 전동차 출입문에서 다른 사람 어깨에 부딪히지 않고 내리지 않는 날이 별로 없다고 한다.

차에서 채 내리기도 전에 ‘밀고 들어오는’ 이들이 있어서다.

김씨는 “내리는 사람이 먼저 차에서 나오고 타는 게 순서 아니냐”며 “다 내리기도 전에 타는 일부 승객들 때문에 지하철에서 내리지 못하는 사람도 종종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순서만 지켜주면 모두가 편할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내리기 전에 타는 지하철 승객 재연 영상. 서울교통공사 페이스북 영상 캡처


서울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을 이용한다는 직장인 신모(35)씨도 비슷한 일을 종종 겪는다.

타고 내리는 이들의 수가 많고 적고를 떠나 ‘자리’를 차지하려는 일부가 승객들을 밀치거나, 내리지도 않았는데 먼저 타는 사례를 봤다고 신씨는 지적했다.

내리는 이들을 조금만 배려하면 서로 편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지만 조급성 등이 빚어낸 일 아니겠냐고 신씨는 씁쓸해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기관에서 일하는 박모(32)씨는 자기가 문지기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과거 출근시간 회사 건물에 들어서며 문을 열다가 우연히 뒤따르는 사람을 보고 손잡이를 잡은 채 놓지 않고 있었는데, 잇따라 서너명이 휙 하니 들어오고는 본 척 만 척 가버렸던 적이 있다고 했다.

박씨는 “같은 건물 근무자로 회사는 다르겠지만 적어도 문을 잡아주면 고맙다는 의미에서 고개는 끄덕해줄 수 있지 않으냐”며 “이상하게 서운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모두가 같은 것은 아니기에 이후에도 가끔 뒷사람이 보이면 문을 잡아준다면서 서로 생각하는 태도를 길렀으면 좋겠다고 박씨는 밝혔다.

 
서울 시민청 출입문. 세계일보 자료사진


2015년 여름으로 넘어갈 즈음 서울시민청 유리 출입문 손잡이에 ‘뒷사람이 보이면 문을 잡아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작은 거울이 붙어 화제가 됐다.

손잡이 잡는 찰나 자기 뒤에 오는 이가 거울에 보인다면 문에 다치지 않게 잠깐이라도 잡아달라는 의미다.

서로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거울을 설치했다는 게 당시 서울시청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결이 조금 다른 문제지만 대형할인점 등에서도 다른 이들을 배려하지 않는 일이 이따금 발생한다.

사고픈 물건을 집어 카트나 장바구니에 담고는 원위치에 돌려놓기 귀찮아 다른 매대에 놓고 가버리는 일이 대표적이다.

규모에 상관없이 유통점 어디서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담당 직원들이 오가다 매대를 정리할 때 그런 일을 가끔 겪는다”며 “다른 손님을 조금만 더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권고’나 수단이 있어야 결과가 따르는 게 아쉽다는 의견을 제기한다. 먼저 다른 이를 생각한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뜻이다.

28일 서울지하철 5호선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42)씨는 “배려하는 사회일수록 더 아름답지 않겠냐”며 “다른 이를 생각하는 태도가 행동으로 나타나고 그 행동이 사회를 더 밝게 만들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Copyrights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링크 AD
투데이 링크 A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이슈 AD
    이시각 관심 정보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