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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민 10명 중 7명 “혐오 더 심해졌다”…대한민국 위협하는 ‘헤이트스피치’

입력 : 2018-12-28 07:00:00 수정 : 2018-12-30 10: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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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의 파시즘-국민의식조사] ①점점 심해지는 우리 사회 혐오 특정 종교나 성, 민족, 지역, 국가, 성향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폄하하는 ‘혐오표현(Hate Speech)’이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다.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사회적 혐오현상이 과거보다 더 심해졌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명 가운데 9명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혐오현상이 결국에는 현실에서 혐오와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우리 사회 혐오현상 가운데 ‘남녀갈등’을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이가 젊을수록 남녀갈등에서 비롯한 혐오를 더 우려했다.

28일 세계일보가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및 여론조사업체 ‘세종리서치’와 함께 전국 성인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지난 19일 진행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08%P)에 따르면 사회적 혐오현상이 과거보다 심해졌는지를 묻는 물음에 응답자의 70.8%는 ‘더 심해졌다’고 답했다. ‘더 심해지지 않았다’는 응답은 18.1%에 그쳤다.

온라인상 혐오가 현실에서 문제나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이어질 수 있다’는 응답이 무려 88.6%에 달했다. ‘현실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응답은 소수(4.8%)에 그쳤다.

특히 혐오현상 가운데 가장 심각한 분야는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남녀갈등’을 꼽은 응답자는 32.2%로 가장 높았다. ‘세대간 문제’(25.8%), ‘성소수자 문제’(12.9%), ‘이주노동자 문제’(7.9%), ‘난민 문제’(6.5%)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20대(19∼29세)의 62.9%와 30대의 52.9%가 ‘남녀갈등’을 꼽는 등 나이가 젊을수록 남녀갈등을 심각하게 바라봤다.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는 “온라인 혐오가 현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90% 가까이 나오는 등 많은 사람이 혐오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혐오를 우려하면서 혐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추세”라면서 “지속가능한 공동체 추구 등 사회 전체가 살기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일시적 규제가 아닌 사회적 해법을 주문했다.

김용출·나진희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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