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20~30대는 “남녀 혐오가 가장 심각…50~60대 “아냐, 세대혐오가 가장 심각”

입력 : 2018-12-28 07:00:00 수정 : 2018-12-27 18:27:1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혐오의파시즘-국민의식조사]③남녀와 노소에 따라 다른 혐오 인식
올해 남녀 이슈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국민들은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혐오현상으로 남녀갈등을 꼽고 있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남녀갈등이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은 혐오표현에 대해 상대가 기분 나쁘다면 어떤 표현이든 혐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혐오표현이 꼭 ‘김치녀’, ‘한남충’ 등 인터넷 신조어나 욕설에 국한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28일 ‘혐오의 파시즘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3명(32.2%)은 ‘남녀갈등’을 우리사회 가장 심각한 혐오현상으로 꼽았다. 혜화역 시위, 이수역 폭행사건, 미투 운동 등 남녀 이슈가 올 한해 많이 다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뒤이어 ‘세대간 문제(25.8%)’, ‘성소수자 갈등( 12.9%)’, ‘이주노동자 문제(7.9%)’, ‘난민문제(6.5%) 등 순으로 혐오가 심각하다는 답변이 나왔다.

특히 젊은 층은 남녀갈등을 심각하게 보고 있었다. 19~29세 중 62.9%가 남녀갈등에 따른 혐오문제가 심각하다고 봤고 30대(52.9%)도 절반 넘게 심각성에 공감했다. 반면 고령층으로 갈수록 ‘세대 간 문제’에서 발생하는 혐오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50대 37.1%, 60대 31.7%가 세대 간 혐오가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노인 세대를 바라보는 젊은 세대의 부정적인 시선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다.

국민들이 생각하는 혐오표현은 무엇일까. 조사 결과 28.7%는 상대가 기분 나빠하는 표현이면 어떤 표현이든 ‘혐오표현’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혐오의 기준을 상대의 감정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공개장소에서 갈등을 선동하는 발언(20.9%), 인권침해 발언(19.2%), 차별적 발언(14.4%) 등이 우리사회의 혐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봤다. 인터넷 커뮤니티 신조어는 11.3%로 비교적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조어들이 내포한 뜻과 달리 ‘재미’로 통용된다는 점에 따라 혐오와 갈등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고 본 것으로 분석된다.

혐오표현에 대한 생각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TK(대구경북) 지역에선 ‘선동 발언’이 혐오표현 중 가장 심각하는 응답(34.7%)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았던 반면 같은 질문에서 호남 지역은 16%에 불과했다. TK에서 유독 집단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표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교양학부)는 세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정치적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 진보정권에서 논의되는 양극화 해소 등 개혁의제에 대한 TK의 거부감이 선동 발언이란 형태로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