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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2곳 추가 설립… 금융권 "네이버 가장 유력"

입력 : 2018-12-23 20:37:50 수정 : 2018-12-23 21: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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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신규 인가 추진 방안/3월 중 예비인가 신청·5월 발표/대주주·주주구성·혁신성 평가 / 금융사 중 키움증권 가장 적극”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를 이을 제3인터넷전문은행이 2020년 상반기에 최대 2곳 추가로 설립된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중에서는 네이버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금융권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2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내년 1월 중 인터넷은행 인가설명회를 열고 구체적인 평가항목·배점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월 중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 5월 중 결과를 발표할 계획으로 인가 대상은 최대 2곳이다.

예정대로 본인가 승인과 전산설비 구축 등이 이뤄질 경우 2020년 상반기 안으로 제3의 인터넷은행이 공식 출범할 가능성이 크다.

인가심사 기준에는 은행법령상 기준에 더해 인터넷전문은행법령과 도입 취지 등을 고려해 대주주·주주 구성계획이 포함됐다. 인터넷은행의 대주주는 재벌을 배제하고 정보통신업 자산 비중을 감안한다. 주주 구성이 금융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촉진하는 데 유리하다면 가점 요인이 된다. 또한 구체적이고 적정한 자본조달 방안 마련, 혁신성과 포용성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평가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라인 등 막강한 플랫폼을 지니고 있는 네이버가 제3인터넷은행에 진출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이미 해외에서 인터넷은행 설립에 뛰어들었다. 라인은 일본의 3대 은행 그룹인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신규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공동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이미 밝혔다. 또한 태국에서는 자회사인 라인파이낸셜과 태국 현지 카시콘 은행이 합작해 인터넷은행을 설립할 예정이고, 대만에서는 최근 라인파이낸셜이 현지 은행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인터넷은행 사업에 진출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미래에셋대우와 인터넷은행에 진출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6월 각각 5000억원씩 총 1조원의 지분을 맞교환하는 등 협력을 강화해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제3인터넷은행 자체가 은행권에 주는 위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네이버뱅크가 등장한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며 “네이버는 자본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데다, 네이버페이 등을 활용하던 기존 고객층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금융사 중에서 제3인터넷은행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날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위해 내년 1월을 목표로 컨소시엄 구성을 예정대로 완료할 것”이라며 “여러 ICT·금융권 기업을 다방면으로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예비인가를 위해서 금융당국의 요구대로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ICT 전문성을 가진 기업의 참여를 끌어내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앞서 인터넷은행 설립에 도전했다가 좌절한 인터파크도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예비인가 신청은 검토 단계지만, 컨소시엄 구성을 한다면 경험이 있는 만큼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인가설명회를 보고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NH농협은행·KEB하나은행 등도 제3인터넷은행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컨소시엄 파트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만약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형성할 수 있다면 지분투자를 할 의향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능성이 작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제3인터넷전문은행이 나오더라도 획기적인 서비스로 차별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뱅크 등이 등장한다면, 블록체인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 송금 서비스 등을 간편화하고 고객 편의를 위한 획기적인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노력할 것 같다”며 “단순히 기존 서비스를 그대로 답습하는 인터넷은행의 등장은 현 상황에서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김라윤·백소용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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