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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반하장' 日, 군사정보 왜곡해 한국때리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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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2-23 13:20:04 수정 : 2018-12-23 16: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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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레이더 쏜 게 아니라 일 초계기가 탐지 범위내 들어온 것
외교소식통 “일본기 오히려 저공 비행으로 우리에게 접근 불쾌”
독도·강제징용 문제 등 불만 표시에 '방위대강' 논란 물타기까지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정권이 우리 구축함의 일본 초계기 레이더 조사(照射) 문제와 관련해 왜곡된 군사정보로 한국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일 동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북한 선박을 탐색하던 우리 광개토대왕함의 사격통제레이더(일본명칭 화기관제레이더) 범위 내에 일본 해상자위대 P1 초계기가 들어온 일을 놓고 일본 정부와 매체가 연일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핵심은 광개토대왕함에 수상수색레이더가 있음에도 사격통제레이더를 가동해 일본 초계기가 레이더에 쏘인 것은 무기사용에 준하는 군사적 행위라는 주장이다.

외교 소식통은 23일 “날씨가 좋지 않아 파도가 많이 치면 반사가 많이 발생하고 5t 미만의 선박을 추적할 경우에는 찾는 게 쉽지 않아 수상수색레이더 외에 보다 정밀한 사격통제레이더를 가동하는 게 상식”이라며 “초계기를 레이더로 조사하려면 더 멀리 탐지할 수 있는 대공(對空) 레이더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또 “광개토대왕함의 사격통제레이더(STIR-180)는 특정 목표를 지향해서 레이더를 쏘는 지향성 레이더가 아니라 360도 전방위 범위에서 계속 탐지하는 레이더”라며 “사격통제레이더가 직접 무장과 연결된 것도 아니고 우리 해군이 일본 초계기를 레이더를 쏜 게 아니라 북한 선박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우리 레이더 범위 안에 일본 초계기가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당국자가 일본 매체에 일본 초계기가 수차례 레이더에 조사됐다고 주장하는 것도 결국 우리가 레이더를 복수에 걸쳐 초계기에 쏜게 아니라 일본 초계기가 레이더에 피사되고 있음을 단속적으로 확인한 결과다. 우리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우리 해군 함정이 해당 지역에서 활동 중인 것을 알고 감시차 출동하면서 오히려 저공 비행을 했다는 점에 불쾌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평론가인 다모가미 도시오(田母神俊雄) 전 항공자위대막료장(공군참모총장 격)도 지난 21일 트위터에 “한국 함정이 해상자위대 초계기에 화기관제 레이더를 조사했다고 해서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에 항의했다고 하는데 전혀 위험하지 않다”며 “화기관제 레이더는 최근 위상배열레이더 방식으로 상시(常時) 전방위에 전파를 계속 내보내고 있어서 그 주변의 항공기 등에 전파가 조사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함정이 해상자위대 대잠(對潛) 초계기를 노리고 전파를 조사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구축함) 주변에 다른 항공기가 있으며 이들도 전파를 조사받게 되고 미사일이 발사되려면 함정 내의 여러 부서에서 동시에 안전장치를 제거해야 한다”며 “평상시에는 갑자기 미사일이 날아올 리가 없으니 난리를 피우지 않아도 된다”고 지적했다.

다모가미 전 막료장은 트위터 글이 일본 내에서 비판을 받자 이날 “화기관제 레이더의 전파조사에 관해 지금보다 더 자세히 말하면 자위대와 일본 정부에 폐를 끼치게 되므로 더이상 말하지 않겠다”면서 “이번의 일 정도는 전세계 군이 일상적으로 하는 일”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일본전문가는 일본 정부 군사정보를 왜곡해 사건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우리 국회의원의 독도 상륙,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 일본군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불만에 최근 발표한 방위대강(大綱) 논란 희석과 내년 개헌 목표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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