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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놓치지 말아야 할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TV에 밑줄 긋는 여자]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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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2-22 13:08:05 수정 : 2023-12-10 22: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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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사랑이란 상대의 불꽃을 활활 타오르게 해주는 것.”

지난가을 전국민을 ‘유진 초이’ 열풍에 빠지게 했던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와 더불어 우리에게 잊혔던 일제 강점기 의병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져 재미와 감동을 넘어 오랫동안 여운이 남았던 작품이다.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나 어쩔 수 없이 조선을 떠나 미국인이 된 유진(이병헌 분·사진)은 미 군인이 되어 조선땅을 다시 밟는다. 그에게 상처만 주었던 조선에서 한 여인(애신·김태리 분)을 만나 사랑하면서 끝내 조선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준다. 더불어 애신을 둘러싼 동매(유연석 분)와 희성(변요한 분)의 사랑,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광,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름도 모르는 숨은 의병의 이야기까지 더해져서 1회도 놓쳐서는 안 될 드라마다. 

유진: 수나 놓으며 꽃으로만 살아도 될 텐데. 내 기억 조선 사대부 여인들은 다 그리 살던데

 

애신(사진): 나도 그렇소. 나도 꽃으로 살고 있소, 다만 나는 불꽃이오.

-‘미스터 션샤인‘ 중에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한때의 외모와 한순간의 행동 때문에 상대에게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다만 그것은 사랑의 시작일 뿐이다. 진정한 사랑은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상대를 만들고,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그것을 끝까지 응원해주는 것이 아닐까, 유진 초이가 애신에게 했던 것처럼.

“사랑이라는 것은 젊고 아름다운 사람을 사랑하여 손에 넣고자 하거나, 훌륭한 사람을 어떻게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그 영향력 아래에 두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과 비슷한 자를 찾거나 슬픔을 나누는 것도 아니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삶을 사는 사람을 그 상태 그대로, 자신과는 반대의 감성을 가진 사람을 그 감성 그대로 기뻐하는 것이다. 사랑을 이용하여 두 사람의 차이를 메우거나 어느 한쪽을 움츠러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 모두 있는 그대로 기뻐하는 것이 사랑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방랑자와 그 그림자’

크리스마스가 코앞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바꾸려고 애쓰기보다 상대가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 그리고 난 상대를 위해 어떤 응원과 지지를 해줄 수 있는지 이번 크리스마스는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하는 날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이윤영 방송작가 blog.naver.com/rosa0509, bruch.co.kr/@rosa0509

사진=tvN ‘미스터 션샤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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