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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업가 최모씨, 김태우 스폰서 아닌 ‘甲’의 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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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2-18 17:51:46 수정 : 2018-12-18 1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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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8년 전 뇌물공여죄로 실형/“靑 직원 金이 오히려 모시는 입장”/ 대검 감찰본부, 金 ‘골프접대’ 관련/ KT 간부 휴대폰·골프장 압수수색 전직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수사관과 엮여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업가 최모(58)씨가 8년 전 뇌물공여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김 수사관의 ‘스폰서’라기보다 김 수사관에 비해 훨씬 우월한 지위에 있었던 정황도 드러났다.

18일 세계일보 취재 결과 최씨는 국토교통부 고위 간부 2명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기소돼 2010년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의 항소 포기로 이 형량은 그대로 확정됐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동문인 것으로 알려진 최모씨의 회사가 입주한 경기 과천의 한 상가 건물.
판결문에 따르면 최씨는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6년 5월 서초구의 한 한정식집에서 국토부 1급 공무원이던 A씨와 만나 자신이 지분을 보유한 A개발 컨소시엄이 수원∼광명 민자고속도로 사업자로 선정되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2008년 2월에는 경기도 성남시 한국토지공사 부근 주차장에서 A씨 후임으로 온 B씨한테도 현금 3000만원을 건넸다.

이들 중 B씨는 최씨와 용인시의 한 골프장에서 가명으로 골프를 친 사실도 판결문에 기재돼 있다. 김 수사관 관련 의혹이 처음 불거진 뒤 언론에 “골프를 칠 줄 모른다”고 한 최씨 해명은 거짓말인 셈이다. A개발 컨소시엄은 이후 수원∼광명 민자고속도로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최씨는 문재인정부 청와대 특감반원이었던 김 수사관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직원인 김 수사관이 ‘을’이고 기업인 최씨가 되레 ‘갑’의 지위였다는 것이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김 수사관이 오히려 최씨를 ‘모시는’ 입장에 가까웠다”며 “김 수사관이 최씨를 스폰서로 뒀다는 세간의 소문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사정기관 관계자도 “(김 수사관과 만날 때) 최씨가 자기 돈을 쓰는 사이는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씨는 대구에서 대학을 다녔으나 부산·경남(PK) 인맥으로 분류됐다고 한다. 김 수사관이 최씨에 대해 ‘아랫사람’ 같은 자세를 취한 배경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김 수사관은 욕심이 다소 과했지만 능력은 매우 뛰어났다”며 “노련한 검찰 수사관이 기업인한테 끌려다니다시피 한 것은 뭔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최씨는 그가 회장으로 있는 과천시 소재 회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회장님(최씨)은 출근하지 않고 있다. 일정도 알려주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기자가 연락처를 남기고 가겠다고 하자 건장한 체격의 보안 요원 2명이 출입문을 열고 나와 명함을 건네받고 들어가는 등 극도로 보안을 유지하는 분위기였다.

이 건물에서 근무하는 다른 입주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최씨는 주변 사무실과 별다른 교류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이날 최씨 회사의 분위기를 전해 들은 한 입주자는 “그 회사가 그렇게 빡빡한 분위기가 아닐 텐데”라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남정훈·염유섭·배민영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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