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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세탁 시도 코카인…한국·멕시코 세관 공조에 결국 덜미

입력 : 2018-12-17 13:46:33 수정 : 2018-12-17 13: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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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세관 "국제사회에 마약 경유 용납 않는다는 메시지 알려"
부산본부세관이 이번에 적발한 200만명 분량 코카인은 멕시코 세관과 공조 덕에 가능했다.

17일 세관에 따르면 한 달 전 멕시코 세관으로부터 '00컨테이너에 마약이 들어있다'는 정보가 도착했다.

그동안 다른 나라 세관에서 이런 정보가 들어온 적은 있었지만, 멕시코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해당 컨테이너는 올해 10월 17일 남미 에콰도르에서 처음 선적돼 멕시코와 부산항을 거쳐 11월 20일에 중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실제로 코카인이 실렸다면 우리나라가 국적 세탁을 위한 경유지로 활용될 상황이었다.

우리 세관은 지목된 컨테이너가 멕시코에서 부산으로 올 때까지 20일 넘게 추적했다.

마침내 컨테이너는 지난달 14일에 부산항에 도착했다. 멕시코 측 정보는 적중했다. 



세관은 그다음 날인 15일 부산 북항에서 신항으로 이동하려던 컨테이너를 열고 그 내부에서 시가 1천900억원 상당 코카인 63.88kg을 발견했다.

부산항 개항 이래 환적화물에서 적발한 사상 최대 규모였다.

직사각형 모양으로 압축된 코카인 덩어리 54개가 검은색 가방 두 개에 나눠 담긴 채 구리 조각 뭉치인 동(銅) 스크랩에 숨겨져 있었다.

코카인을 확인하기 전까지 세관 측은 그 존재 여부를 반신반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정보를 토대로 환적화물을 검사한 적은 있었지만, 실제 마약류 적발 등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드물었다.

게다가 일반화물과 달리 경유지 개념으로 특정 항구에 잠시 들리는 환적화물은 해당 국가 세관이 원칙적으로 검사하지 않는다. 



검사가 진행되면 화물 운송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검사 과정에서 화물이 파손되면 선사 측 항의가 이어진다.

양승권 부산본부세관장은 "이번에 코카인을 적발한 것은 멕시코 세관과 공조에 의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국제 마약 유통 경유지가 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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