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잊혀져가던 박항서, 축구 불모지 베트남서 '인생역전'

입력 : 2018-12-16 18:58:05 수정 : 2018-12-16 22:00:5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국내서 잊혀져가다 베트남行 / ‘파파 리더십’ 호평… 승승장구 / 특별보너스만 10만달러 넘어 박항서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한국대표팀의 수석코치로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며 한국의 4강 신화에 일익을 담당한 인물이다.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황선홍이 조별리그 첫 경기인 폴란드전 선취골을 넣고 달려가 안긴 장면으로 선명하게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그러나 최근에 박 감독은 한국 축구계에서는 잊혀져 가는 인물이기도 했다. K리그 경남 FC, 전남, 상주 상무 등 거쳤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결국 2015시즌 상무의 지휘봉을 놓으며 프로 1부리그 무대를 떠났다. 이후 내셔널리그 창원시청을 이끌던 박 감독이 지난해 9월 화제의 중심으로 다시 떠올랐다. 축구불모지 베트남행을 전격 선택한 것. 이후 박 감독은 국가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동시에 맡아 베트남에 선진 축구를 이식하기 시작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 연합뉴스
그리고 불과 4개월여 만에 성과가 나왔다. 지난 1월 열린 2018 U-23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일약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 성과로 순식간에 베트남 국민영웅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8월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강 진출이라는 또 한번의 기적을 만들었다. 여기에 이 선수들을 이끌고 동남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스즈키컵 우승까지 일궈내며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전설’로 올라섰다.

이런 놀라운 성과는 ‘공평무사’한 선수선발과 특유의 리더십이 만들어낸 결실이었다. 선수들의 발을 직접 마사지해 주고, 부상 선수를 위해 자신의 비즈니스석을 양보하는 박 감독의 ‘파파 리더십’은 베트남 국민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한편 이번 쾌거로 박 감독은 조별리그 성적과 우승에 따른 보너스를 빼고도 우승 축하금으로 10만달러(약 1억1300만원)의 ‘특별보너스’를 받았다. 박 감독은 이 10만달러를 곧바로 베트남 축구발전을 위한 성금으로 쾌척했다.

서필웅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