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에 박 감독은 한국 축구계에서는 잊혀져 가는 인물이기도 했다. K리그 경남 FC, 전남, 상주 상무 등 거쳤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결국 2015시즌 상무의 지휘봉을 놓으며 프로 1부리그 무대를 떠났다. 이후 내셔널리그 창원시청을 이끌던 박 감독이 지난해 9월 화제의 중심으로 다시 떠올랐다. 축구불모지 베트남행을 전격 선택한 것. 이후 박 감독은 국가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동시에 맡아 베트남에 선진 축구를 이식하기 시작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 연합뉴스 |
이런 놀라운 성과는 ‘공평무사’한 선수선발과 특유의 리더십이 만들어낸 결실이었다. 선수들의 발을 직접 마사지해 주고, 부상 선수를 위해 자신의 비즈니스석을 양보하는 박 감독의 ‘파파 리더십’은 베트남 국민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한편 이번 쾌거로 박 감독은 조별리그 성적과 우승에 따른 보너스를 빼고도 우승 축하금으로 10만달러(약 1억1300만원)의 ‘특별보너스’를 받았다. 박 감독은 이 10만달러를 곧바로 베트남 축구발전을 위한 성금으로 쾌척했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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