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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넘어 새역사로 … ‘박항서 열풍’ 계속된다

입력 : 2018-12-13 20:56:54 수정 : 2018-12-13 21: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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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말레이시아와 스즈키컵 결승 2차전 / 원정 1차전 2-2로 아쉽게 무승부 / 2차전 비기기만 해도 정상 등극 / 베트남 축구 첫 ‘무패 우승’까지 / 佛 A매치 무패 기록 경신도 눈앞 / 세계 축구사에 족적 남길지 주목 올 한 해 동안 베트남은 온통 ‘박항서(사진) 열풍’에 휩싸여있다. 그럴 만도 하다. 지난해 7월 베트남 성인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올해 1월 U-23 아시아선수권대회 준우승,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등의 성과를 연이어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축구경기가 열릴 때면 베트남 곳곳에서 붉은 옷을 챙겨 입은 응원단이 거리응원을 펼치며 팀의 수장인 박항서의 이름을 연호했다. 다만, 단순히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그가 ‘국민영웅’으로 떠오른 것은 아니었다. 베트남인은 성과가 아닌 ‘희망’을 보여준 데에 환호했다. 오랫동안 세계 축구의 변방에 머물렀던 베트남이 아시아 축구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박감독의 축구에 의해 싹튼 것이다.

그러기에 지난 8일 개막한 스즈키컵은 박 감독에게 중요한 시험대였다. 동남아시아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이 대회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동안 싹튼 희망이 허망하게 시들어버릴 수도 있었다. ‘베트남 국민영웅’이 맞은 또 한번의 고비였던 셈이다.

이 고비를 슬기롭게 헤쳐나간 박 감독이 대회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9시30분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을 벌인다.

베트남은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원정경기로 치른 결승 1차전에서 2-2로 비긴 바 있다. 베트남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전반 초반에 2-0으로 앞서면서 여유 있는 경기가 예상됐지만 전반 막판에 추격골, 후반 초반 동점골을 내주며 끝내 따라잡혔다. 다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덕분에 한층 유리한 입장이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2골이나 득점한 베트남은 2차전에서 승리하거나 1-1 이하 무승부만 거두면 우승이 확정된다.

이 경우 자연스럽게 ‘무패 우승’의 성과도 함께 따라온다. 조별리그에서 3승1무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준결승까지 올라간 베트남은 준결승에서도 필리핀에 2연승을 거두며 결승까지 올라섰다. 결승 2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6승2무, 비길 경우에도 5승3무의 전적으로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초의 스즈키컵 무패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대회 전 베트남 국민들이 꿈꿨던 ‘압도적 우승’이 실현되는 셈이다. 베트남은 10년 전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조별리그에서 태국에 패하는 등 어려운 길을 거쳐 우승을 차지했었다.

여기에 의미 있는 기록 하나가 더 따라온다. 바로 A매치 최다무패 신기록이다. 베트남은 지난 2016년 12월 스즈키컵 준결승전에서 패한 이후 결승 1차전까지 15차례 A매치를 치러 7승8무로 단 한 번도 지지 않으며 프랑스가 2018 러시아월드컵을 전후해 만든 15경기 연속 무패 세계기록과 동률을 기록했다. 우승을 한다면 새 기록의 주인이 된다. 세계적 강호들과 맞붙어 만든 프랑스의 기록과 직접적 비교는 힘들지만, 세계 축구에 족적을 남기길 원하는 베트남 국민을 만족시킬 만한 또 하나의 멋진 성과로 부족함이 없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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