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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 바로 세워지나

입력 : 2018-12-13 19:39:14 수정 : 2018-12-13 19: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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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발굴과정서 엎어진 채 발견/지진 추정… 풍화 덜 겪어 보존 완벽/총 무게 70∼80t 달해 작업 쉽지않아/市, 이달중 입불 연구용역 결과 발표/의견 수렴 후 2020년 관람 허용 추진 수백년간 엎어진 채 방치된 경주 남산 열암곡의 마애불상은 언제 바로 세워질까.

13일 경주시에 따르면 열암곡 마애불상은 2007년 5월 22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경주시 내남면 노곡리 산119번지 열암곡 석불좌상에서 주변 사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이던 중 남동쪽으로 약 30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열암곡마애불상은 화강암 괴석에 조각돼 있었으며 불상이 조각된 면이 땅바닥으로 향한 채 경사면에 엎어져 있었다. 남산 열암곡 마애불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4.6, 발 아래 다섯 장의 꽃잎으로 이뤄진 연화대좌가 1, 전체 높이가 5.6에 이를 만큼 거대하다. 총 무게는 70∼80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주낙영 경주시장이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을 찾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남산에 남은 100여구 불상 가운데 가장 완벽한 상태로, 오뚝한 콧날과 아래쪽 바위 사이 간격이 불과 5㎝에 불과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 불상이 40도 경사로 기울어진 정확한 이유는 규명되지 않았으나 엎어진 덕분에 풍화 작용을 거의 겪지 않아 원형이 비교적 잘 남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산 열암곡 마애불은 존재가 확인된 뒤부터 얼굴을 드러내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워낙 무거워서 불상을 세우는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 90도로 돌려 와불(臥佛) 형태로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입불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맡겼다.

경주시는 지난해 7월 마애석불 주변 정비와 안정화를 위해 공기관 대행사업으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의뢰한 마애석불 주변정비 연구용역을 이달 중 발표한다.

시는 이 용역 결과를 토대로 2020년까지 불상 안정화와 석축 보강, 보호각 교체사업 등을 거쳐 안전한 관람환경을 조성키로 했다.

그러나 향후 불상을 세우는 입불에 대해서는 문화재청, 불교계, 석조 전문가 등 입장 차이가 벌어지면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논의할 계획이다.

불상의 축조시기는 인근에서 발견된 토기의 연대측정을 토대로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후반에 만들어졌고, 조선 명종 12년 1557년에 지진으로 넘어졌다는 분석이 유력하다는 게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경주시의 입장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남산 열암곡 마애불은 당장 국보로 지정해도 손색없을 만큼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문화재계 및 학계와 협의를 통해 안전성 보강과 편안한 관람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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