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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 “현역 아이돌인 나… 처음 탭댄스 출 땐 몸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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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2-13 12:34:15 수정 : 2021-09-17 17: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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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윙키즈'서 댄스신으로 거듭난 도경수
 

“춤엔 자신 있었습니다. 현역 아이돌이니까요. 하지만 일단 시작을 해보니 저도 몸치가 되더군요. 소리가 끊기지 않게 하면서 그 소리로 계속 리듬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스타일리시한 칼군무로 국내 최정상 인기를 누리는 보이그룹 엑소의 멤버 디오를 몸치 도경수로 만든 것은 ‘탭댄스’였다. 도경수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스윙키즈’에서 탭댄스에 빠진 북한군 청년 로기수 역을 맡았다.

 

언론배급시사회를 마친 뒤 초조하게 19일 개봉을 기다리는 그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칭찬에 연신 쑥스러운 미소를 짓던 그는, 자기 생각을 말할 땐 큰 눈을 반짝이며 신인 같은 패기를 뿜었다.

 

 

“탭댄스를 소재로 한 영화이다 보니 탭댄스 연습을 게을리할 수 없었습니다. 촬영에 들어가기 5개월 전부터 함께 주연한 배우들과 연습을 시작했죠. 하루 몇 시간을 정해놓고 했다기보다 발이 땅에 닿아있는 시간엔 계속 발을 굴렀던 것 같아요.”

 

‘스윙키즈’는 6·25전쟁 당시 가장 큰 규모였던 거제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한다. 로기수는 수용소 최고의 악동이었으며 미군에 저항해 폭동을 일으킨 인민군의 영웅이었다. 그는 우연히 홀로 탭댄스를 추고 있는 미군 하사 잭슨을 본 뒤 탭댄스의 매력에 물들어 간다. 브로드웨이 배우 출신인 잭슨은 새로 온 수용소장의 명령에 따라 포로들을 대상으로 댄스단을 모집한다. 아내를 찾기 위해 유명해지고 싶은 강병삼(오정세)과 퉁실한 몸매에 날렵한 춤 실력을 갖춘 중국인 샤오팡(김민호)가 오디션을 통해 댄스단에 뽑히고, 생계를 위해 닥치는 대로 일하는 무허가 통역사 양판래(박혜수)와 타고난 춤꾼 로기수가 합류하게 된다.

 

“외국 종군기자가 찍은 춤추는 포로들 사진을 보고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또 수용소의 악동인 만큼 호기롭고 남자다운 모습을 끌어내려 애썼죠. 제 안에도 장난기가 있긴 하지만 로기수만큼 개구쟁이, 사고뭉치는 아니라서요. 하하. 제 성격의 어느 한 부분을 극대화해 연기해야 했습니다.”

 

 

19일 개봉하는 영화 ‘스윙키즈’에서 거제 포로수용소의 악동이면서 탭댄스에 푹 빠진 인민군 로기수를 연기한 도경수는 “그룹 엑소로 활동할 때와는 다른 춤과 이전에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NEW 제공

탭댄스에 매료되자 삶의 모든 소리가 리듬으로 들리기 시작했다. 수용소의 노동 현장, 배식 현장, 심지어 동지들이 코를 골고 이를 가는 소리까지. “이거 참, 사람 미치게 하는구만!”

 

하지만 인민 영웅이 ‘미제춤’에 빠졌단 사실은 본인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다. 도경수는 탭댄스를 출 때의 희열과 괴로움을 동시에 연기해야 했다.

 

“모던 러브 댄스 장면에선 ‘내가 이렇게 신나는 표정으로 춤을 출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죠. 무대에 설 때는 늘 짜인 퍼포먼스를 멋진 표정으로 보여주려 하니까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도경수는 2012년 엑소로 데뷔해 2014년 영화 ‘카트’,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로 연기에 입문했다. 시작부터 ‘연기 안 했으면 어쩔 뻔했냐’는 평을 들으며 대표적 연기돌로 빠른 시간에 자리 잡았다.

 

 

“따로 연기를 배울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스윙키즈’의 강형철 감독님, ‘신과 함께’의 김용화 감독님, 그 이전에 작품을 함께한 감독님들과 현장에서 만나는 선배님들로부터 많이 배웁니다.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로요. 하지만 매번 새로운 경험과 연기에 대한 재미를 느껴가면서 성장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배우 도경수는 14일 엑소의 디오로 컴백한다. 연말 ‘스윙키즈’ 홍보활동과 그룹 활동, 내년 2월 콘서트까지 뜨거운 겨울을 보낼 계획이다.

 

“가수로 무대에 설 땐 행복해하는 팬들과 직접 눈을 마주칠 때가 가장 짜릿하고, 연기할 땐 내가 몰랐던 나를 발견할 때 쾌감을 느끼죠. 연기자로서 정해둔 목표는 없습니다. 다만 계속 저를 발견해가면서 다양한 작품을 통해 많은 분과 공감하고 소통하고 싶습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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