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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한복판 빌딩 27년 만에 부실시공 의혹 “자칫 대형사고 이어질 뻔”

입력 : 2018-12-12 21:36:37 수정 : 2018-12-12 21: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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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테헤란로 중심지에 위치한 대종빌딩의 붕괴가능성이 제기됐다. 내부 인테리어 공사 중 건물 도면과 실제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이 27년 만에 발견된 것이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던 만큼 서울시는 정밀안전진단에 나섰다. 빌딩의 시공을 맡은 남광토건에도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붕괴위험 위험성이 있다는 긴급진단 결과가 나온 대종빌딩의 모습.
연합뉴스
◆ “설계 도면 기둥은 사각형, 시공은 원형…부실시공 가능성”

강남구는 12일 대종빌딩을 입주자 사용과 출입을 제한하는 ‘제3종 시설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구는 전날부터 입주자 퇴거 조치에 나섰고 정밀안전진단에 들어갔다. 대종빌딩은 1991년 준공됐으며 당시 남광토건이 시공한 건물이다.

박중섭 강남구청 건축과장은 이날 대종빌딩 앞에서 ‘위험물 긴급 합동안전점검 결과 및 조치계획’ 브리핑을 열어 “육안으로 봤을 때 잘못 시공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정밀안전진단 진행 상황을 알렸다. 그는 “(설계) 도면을 보면 2층 가운데 두 개의 기둥이 세로 90x90㎝ 크기의 사각형으로 돼 있는데 시공자체는 원형으로 됐다”며 “내력(힘이 작용할 때 반대방향으로 작용하는 저항력) 자체가 20%정도 부족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건물이 설계 도면과 달리 시공되다보니 하중을 견디지 못해 이미 기둥의 20%이상은 손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 과장은 “(건물이) 준공될 때부터 80% 수준의 내력을 갖고 지탱해오다 점점 힘을 못 받아서 50%이하로 내력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시공을 담당한 남광토건의 부실시공 가능성도 제기됐다. 박 과장은 “(건물이 지어진) 1991년도는 시멘트 파동 등 건축업계가 굉장히 어려운 시기였다”며 부실시공 가능성을 내비쳤다.

◆ “내부 인테리어 공사 중 발견, 입주자 퇴거 조치”

이 같은 붕괴 가능성은 건물 내부 인테리어 공사 중 드러났다. 지난 8일 대종빌딩 2층에 입주한 회사의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됐고 당시 원형 기둥이 부풀어 오르며 굉음이 울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둥의 단면이 떨어졌고 균열이 증가하자 빌딩 관계자는 구청에 이 같은 내용을 접수했다. 구는 긴급안전진단을 실시했고 최하등급인 E등급으로 평가했다.

12일 붕괴 위험으로 퇴거 조치가 이뤄진 서울 삼성동 대종빌딩.
연합뉴스
구는 이어 건물에 입주한 상가 80여 곳에 퇴거 명령을 내렸고 현재 이전할 장소를 찾지 못한 10개사가 건물을 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입주자들은 갑작스런 퇴거 조치에 불만을 표출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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