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내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의 상견례에서 “저도 간단치 않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홍 원내대표가 부드러운 리더십과 대화·타협의 자세를 거론한 데 대한 응수였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이 청와대나 대통령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말고 할 말은 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를 인사차 방문해 악수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들고 자신을 찾아온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는 제1야당에 대한 특별대우를 언급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 주재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와 관련해 “제1야당이 아무래도 역할이 더 클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저희 이야기도 잘 들어줘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는 협의체가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축하 난을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전달받고 있다. |
거침없는 행보를 하는 나 원내대표에게도 풀어야 할 당내 문제가 있다. 이르면 15일쯤 발표되는 당협위원장 인선 결과인데, 계파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는 이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한국당)의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을 크게 해하는 쪽의 쇄신에 대해서는 좀 우려한다”고 밝혔다. 다만 “또 국민들 눈높이에서 보는 쇄신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이런 (화합과 쇄신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전 “통합과 미래로 나아가자”고 해 친박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진박(진짜 친박근혜) 공천’ 연루 인사와 존재감이 약한 영남권 다선의원 배제 등이 인선 기준인 만큼 친박계가 상당수 교체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친박 눈치를 봐야 하는 나 원내대표가 당연직 비대위원으로서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인적쇄신 개입을 선언한 김병준 비대위원장과의 마찰이 불가피해 보인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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