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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여권엔 견제구… 야당엔 공조 당부

입력 : 2018-12-12 19:11:45 수정 : 2018-12-12 22: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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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신임 원내대표 공식업무 시작 / 文의장 예방… “촛불정신, 법치복원정신” / 홍영표 만나선 “저도 간단치 않은 사람” / 14일 당 ‘인적쇄신’ 결과 발표… 입장 주목 자유한국당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당 내외 주도권을 잡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집권여당을 향해선 제1야당에 걸맞은 예우를 요구했고, 다른 야당들에게는 문재인정부 독주에 맞설 수 있는 공조를 요청했다. 한국당 당협위원장 교체와 관련해선 쇄신과 통합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의 상견례에서 “저도 간단치 않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홍 원내대표가 부드러운 리더십과 대화·타협의 자세를 거론한 데 대한 응수였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이 청와대나 대통령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말고 할 말은 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를 인사차 방문해 악수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선 촛불정신이 여권만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초기 촛불정치는 헌법을 수호하고 법치를 복원하라는 가치 수준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것(촛불정신에 따른 정당성)이 여권에 무한정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들고 자신을 찾아온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는 제1야당에 대한 특별대우를 언급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 주재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와 관련해 “제1야당이 아무래도 역할이 더 클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저희 이야기도 잘 들어줘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는 협의체가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축하 난을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전달받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민주평화당 장병완,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들과의 회동에선 야당 공조를 제안했다. 나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 김 원내대표와 만나 “(고용세습 국정조사 등) 양당이 같이 시작할 일이 많다”며 “앞으로 자주 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거침없는 행보를 하는 나 원내대표에게도 풀어야 할 당내 문제가 있다. 이르면 15일쯤 발표되는 당협위원장 인선 결과인데, 계파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는 이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한국당)의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을 크게 해하는 쪽의 쇄신에 대해서는 좀 우려한다”고 밝혔다. 다만 “또 국민들 눈높이에서 보는 쇄신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이런 (화합과 쇄신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전 “통합과 미래로 나아가자”고 해 친박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진박(진짜 친박근혜) 공천’ 연루 인사와 존재감이 약한 영남권 다선의원 배제 등이 인선 기준인 만큼 친박계가 상당수 교체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친박 눈치를 봐야 하는 나 원내대표가 당연직 비대위원으로서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인적쇄신 개입을 선언한 김병준 비대위원장과의 마찰이 불가피해 보인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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