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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연내 답방' 기대 접은 靑…北·美회담 전후(前後) 놓고 셈법 복잡

입력 : 2018-12-12 18:50:51 수정 : 2018-12-12 22: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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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올해 방문 이제 어렵다 판단” / 물리적으로도 사실상 불가능해 / 비핵화 협상 촉진 文 구상 차질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내 서울 답방에 대한 기대를 사실상 접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 답방 시기는 내년 1∼2월로 상정되고 있는 북·미 정상회담 전후를 놓고 셈법이 다시 복잡해질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2일 “김 위원장이 올 연말에 서울을 방문하는 것은 이제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청와대 분위기를 전했다. 그동안 청와대는 김 위원장 연내 답방을 재촉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도 그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숙소·동선 점검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다는 입장이었다.

10일 오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그림을 한 시민이 사진 찍고 있다. 이재문기자
하지만 북한 측이 최고지도자의 사상 첫 방남에 따른 경호·안전상의 문제와 함께 북·미 협상 난항 등으로 답방 시기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으면서 연내 답방이 물리적으로 사실상 불가능한 시점에 도달했다는 게 청와대 판단이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 측의 사정으로 연말 답방이 어려워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됐던 김 위원장 서울 답방의 연내 성사가 무산되면서 이를 계기로 정체상태인 북·미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려던 문재인 대통령 구상도 어그러졌다. 김 위원장 서울 답방에서 비핵화 협상 추동력을 얻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촉진한다는 계획이 다시 ‘선 북·미 정상회담-후 남북정상회담’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커졌다. 애초 올 들어 3차례나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현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거의 모든 합의가 다 나온 마당에 김 위원장 서울 답방은 남북 모두에 큰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이 상징적인 의미의 연내 서울 방문이 물 건너갔다면 “굳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답방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남북 모두에서 커질 수 있다. 북한으로서도 새해엔 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올인해야 하는 입장이다.


다만 청와대의 가장 큰 고민은 2차 북·미 정상회담마저 양측 줄다리기에 계속 지연될 가능성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만약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면 우리는 이에 연연하기보다 북·미 간 협상이 재가동될 수 있게, 서로 소통을 강화하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정부가 창의적 대안을 갖고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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