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2일 “김 위원장이 올 연말에 서울을 방문하는 것은 이제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청와대 분위기를 전했다. 그동안 청와대는 김 위원장 연내 답방을 재촉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도 그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숙소·동선 점검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다는 입장이었다.
10일 오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그림을 한 시민이 사진 찍고 있다. 이재문기자 |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됐던 김 위원장 서울 답방의 연내 성사가 무산되면서 이를 계기로 정체상태인 북·미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려던 문재인 대통령 구상도 어그러졌다. 김 위원장 서울 답방에서 비핵화 협상 추동력을 얻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촉진한다는 계획이 다시 ‘선 북·미 정상회담-후 남북정상회담’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커졌다. 애초 올 들어 3차례나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현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거의 모든 합의가 다 나온 마당에 김 위원장 서울 답방은 남북 모두에 큰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이 상징적인 의미의 연내 서울 방문이 물 건너갔다면 “굳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답방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남북 모두에서 커질 수 있다. 북한으로서도 새해엔 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올인해야 하는 입장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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