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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유출 심각 … 문 잠그는 한국女프로골프 / 남녀 동시경기·2인 1조 팀 경기 / 등 LPGA, 새 대회 도입 흥행몰이 나서 /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 / 보너스 상금에 포함 막판 재미 더해 / 국내 스타들 매년 美·日투어 진출 / 일부대회는 일정 겹쳐 흥행 참패 / KLPGA, 해외투어 1년 3차례 제한 / 일각 “지나친 쇄국정책” 우려 시각 지난 10월 4∼7일 우리나라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L 인터내셔널크라운. 이벤트 대회이지만 8개국이 참가하는 국가대항전으로 김인경(30·한화큐셀), 유소연(28·메디힐), 박성현(25·하나금융그룹), 전인지(24·KB금융그룹) 등 세계 여자골프를 호령하는 한국 스타 선수들은 물론 에리야 쭈타누깐(23·태국), 렉시 톰프슨(23·미국) 등 평소 직접 보기 어려운 외국 유명 선수들까지 총출동해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실제 연습라운드를 포함해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들은 7만5000명이 넘었다.

공교롭게도 정확히 이 기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챔피언십이 열렸다. 갤러리들이 UL 인터내셔널크라운으로 몰리면서 흥행에 참패한 것은 물론이다.

올해 KLPGA 투어 상금왕에 오른 ‘핫식스’ 이정은(22·대방건설)은 27개 대회 중 10개 대회를 결장하고 LPGA 투어에 6차례 출전했다. 물론 이정은이 퀄리파잉스쿨에 참여해 ‘수석’으로 2019시즌 LPGA 투어 진출 자격을 얻었지만 LPGA 투어 출전 경험이 큰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다. 

2018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마지막 라운드 경기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현, 유소연, 전인지, 김인경.
연합뉴스
박성현도 KLPGA 투어 선수로 뛰던 2016년 LPGA 투어에 6차례 출전, 상금 68만달러를 끌어모으며 LPGA 투어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9 시즌 KLPGA 투어에 소속된 선수들은 이제 이정은과 박성현 같은 잦은 ‘외유’가 어렵게 됐다. KLPGA가 최근 이사회를 열어 ‘해외투어 참가 제한 규정’을 의결했기 때문이다. 신설 규정에 따르면 정규 투어 기간에 열리는 해외 투어에는 1년에 단 3차례만 출전할 수 있다. 특히 KLPGA 투어 메이저대회 기간에는 해외투어 출전이 원천봉쇄된다. 이 규정을 어기면 최대 10경기 출장정지와 최고 1억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하이트진로챔피언십도 LPGA 대회 일정과 겹치지 않도록 10월 둘째주로 옮겼다.

이 때문에 KLPGA가 투어 활성화를 위해 지나친 ‘쇄국정책’을 펴고 있다는 비난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KLPGA 입장에서는 스타선수들이 매년 줄줄이 미국과 일본 투어로 빠져나가고 있어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KLPGA가 이처럼 강력한 규정을 만든 것은 LPGA 투어가 PGA 투어 못지않은 흥행몰이를 하면서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LPGA는 지난 7일 발표한 2019시즌 일정에서 흥미로운 대회들을 새로 만들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남녀 동시 경기’와 ‘2인 1조 팀 경기’다.

내년 2월 호주에서 열리는 빅 오픈은 호주 프로골프투어와 함께 대회를 여는데 1조에서 남자 선수들이 먼저 티샷하고 곧바로 2조에서 여자 선수들이 티샷을 한다. 티잉 그라운드는 다르지만 남녀 선수들의 기량을 한꺼번에 비교하는 재미있는 대회가 될 전망이다.

또 내년 7월 열리는 도우 그레이트 레이크스베이 인비테이셔널은 2인 1조로 72개팀이 4일 동안 포볼과 포섬으로 경기를 펼친다. 또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는 ‘왕중왕전’으로 최근 2년 동안 트로피를 들어올린 선수들만 출전한다. 더구나 유명 인사들과 함께하는 프로암 대회로 열려 볼거리도 풍성할 전망이다. 또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 걸린 보너스 100만달러를 없애고 이를 우승상금(150만달러)에 포함시켜 상금왕 레이스에서 막판 짜릿한 역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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