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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대박 양의지 ‘나비효과’ 있을까 [송용준 기자의 엑스트라 이닝]

입력 : 2018-12-12 20:21:48 수정 : 2018-12-12 20: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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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와 4년 최대 125억원에 계약 / 구단 ‘암묵적 합의’ 경쟁서 무력화 / 준척급 FA대상 몸값 상승 기대감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양의지(31)가 NC와 4년 최대 125억원이라는 대박계약을 성사시켰다. 이에 앞서 SK가 6년 106억원에 최정과 계약하고, 4년 69억원에 이재원을 붙잡는 데 성공하면서 이번 겨울 대어급 FA 계약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 FA시장에는 ‘준척급’이라고 불릴 선수들 11명만 남았다.

무엇보다 역대 2위의 고액 계약을 성사시킨 양의지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NC의 과감한 베팅도 놀랍지만 역시 두산과 두산팬들의 충격이 가장 크다. 지난해 김현수(LG)와 민병헌(롯데)을 놓쳤을 때만 해도 젊은 유망주가 많은 데다 효율적 투자를 하는 두산이기에 그럴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양의지는 공수 양면에서 두산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것이 구단 안팎에서 일치된 의견이었다. 그럼에도 상대의 물량공세에 일격을 당한 것도 속이 쓰린데 팬들의 비난 목소리까지 더해지면서 두산 프런트는 말 그대로 ‘멘붕’ 상태다.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을 수상한 양의지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엇보다 양의지의 NC행은 이번 FA 시장 개장을 앞두고 돌았던 구단 간 ‘암묵적 합의’ 소문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10개 구단이 시즌 말미에 총액 80억원 상한제와 계약금의 총액 30% 제한이란 FA 제도 변경안을 프로야구 선수협회에 제안할 때부터 이것이 이번 FA 계약의 기준이 될 것이라는 말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구단들의 욕심 앞에서 이는 기준점이 될 수 없었다. 사실 80억원 상한제는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그나마 계약금 비중은 줄여나갈 것으로 보였다. SK가 최정과 이재원에게 각각 총액의 30%선인 32억원과 21억원의 계약금을 줄 때까지는 그렇게 보였다. 하지만 NC가 양의지에게 준 계약금만 60억원으로 총액의 48%에 달했다. 적지 않은 금액을 준비했다는 두산이 NC에 밀린 것은 계약금 부분에서 차이가 컸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이번 FA 시장에서 특급 선수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로 담합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대신 남은 준척급 FA들은 양의지의 대박이 자신들의 연쇄 몸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나비효과’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남은 FA 가운데 한두 명을 빼면 구단 사이에 영입 경쟁이 붙을 선수가 보이지 않는 것이 시장의 분위기다. 결국 이제는 구단이 칼자루를 쥐었기에 선수와 입장차가 클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지루하고 긴 협상이 벌어질 가능성만 높아졌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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