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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완저우 조건부 석방… 美·中 무역협상 새 변수로

입력 : 2018-12-12 20:01:24 수정 : 2018-12-13 00: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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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법원 “84억원·전자 감시 조건” / 中은 加 전직 외교관 보복성 억류 / 美·中·加 관련국 움직임 긴박해져 / 트럼프 “필요할 땐 직접 개입할 것 / 中의 안전 위협, 화웨이 혐의 중대” / 백악관 “中관리, 美법무부와 소통”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사진) 부회장 체포 사건 이후 미국과 중국, 캐나다 등 관련국의 움직임이 더욱 긴박해지고 있다. 멍 부회장의 전격 체포와 보석 석방, 캐나다 전직 외교관에 대한 보복성 구금 등으로 상황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지난 1일 미·중 양국 정상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회동에서 합의한 무역전쟁 90일 휴전 및 협상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멍 부회장 보석 결정으로 일단 급한 불은 진화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필요할 경우 직접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외교관 출신 캐나다인이 중국에서 보복성 억류 조치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똥이 어디로 튈지 짐작하기도 어렵다.

캐나다 사법 당국은 11일(현지시간) 멍 부회장을 조건부로 석방키로 했다. 밴쿠버 브리티시컬럼비아 법원 윌리엄 어크 판사는 이날 1000만캐나다달러(약 84억5000만원)의 보석금과 전자감시 등을 조건으로 보석을 허용했다. 미국으로부터 이란제재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멍 부회장은 지난 1일 캐나다에서 체포돼 보석 여부를 두고 심리를 받아왔다. 환구망 등에 따르면 그는 보석으로 풀려난 뒤 위챗에 올린 글에서 “나는 밴쿠버에 있다. 이미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면서 “나는 화웨이가 자랑스럽고, 조국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또 발레리나의 상처투성이 발 사진과 함께 ‘고난 없이는 위대함도 없다’는 문구가 적힌 화웨이의 광고 포스터를 함께 게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앞서 소식통을 인용해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ICG) 마이클 코프릭 선임고문이 지난 10일 베이징에서 중국 당국에 억류됐다고 전했다. 캐나다 정부도 이를 공식 확인했다. 캐나다 외교관 출신인 코프릭 고문은 중국어에 능통하고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동북아 분야 전문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계 시위대가 11일(현지시간) 캐나다 벤쿠버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법원 앞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석방 촉구’ 팻말을 들고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벤쿠버=AP연합뉴스
중국 외교부가 지난 8일 주중 캐나다 대사를 불러 멍 부회장의 체포 사실을 강력히 항의한 뒤 코프릭 고문이 억류됐다는 점에서 중국의 보복성 억류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화웨이 사건’은 향후 코프릭의 중국 내 구금 사건과 연동될 수밖에 없어 멍 부회장의 보석 석방 결정으로 사건이 마무리됐다고 보기는 이르다.

사건의 또 다른 당사자인 미국도 사건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이 중국과 미 법무부와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1일 백악관에서 가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멍 부회장 수사에 개입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 나라에 좋은 일이라면 뭐든지 한다”며 “국가 안보에 좋다고 생각한다면, 필요하다면 분명히 개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멍 부회장이 미국으로 인도되기를 바라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요구’가 무엇인지 먼저 보고 싶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중국의 국가 안보 위협과 관련된 화웨이의 혐의가 중대하다”며 “이것은 중국, 다른 곳의 많은 기업과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겪고 있는 큰 문제가 돼 왔다”고 강조했다.

미국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발언을 두고 멍 부회장의 석방이 광범위한 미·중 무역협상의 일부였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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