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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스타· 공주 이미지 벗고 전투력 강한 정치인으로 거듭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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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2-13 07:00:00 수정 : 2018-12-12 17: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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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협조할 건 한다'고 했지만 강경보수 여전사로 떠밀리는 듯한 느낌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은 다른 의미에서 뉴스 중심에 섰다. 그 동안 싫든 좋든 화려한 스타, 공주 이미지로 주목받았다면 이번엔 보수정당 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로 뽑혔기 때문이다.

제1야당 야전 사령관인 원내대표는 정치력과 함께 투사 중 투사 모드로 무장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여당은 물론 야당으로부터도 웃음거리가 되기 쉽다.

깔끔한 정장차림의 나경원 원내대표가 과연 모든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투사라는 전투복으로 갈아 입을까, 그와 동시에 뱀허리같은 정치력까지 발휘할까.

◆ 박지원 "일당 강공으로 갈 것이지만 골치 아플 것"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12일 자신의 SNS와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나 원내대표가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야성(野性)'을 뽑낼 것으로 전망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경원 원내대표는 일단 강경모드로 등판할 것"으로 예상했다. 출신성분, 즉 원내대표 탄생배경에 강경보수인 이른바 친박(잔류파)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YTN과의 인터뷰에서도 "일단 강공으로 나갈 거예요. 강공으로..."라고 거듭 강조했다 .

박 의원은 나 원내대표에게 닥칠 첫번째 위기로 곧 있을 비대위의 인적청산 작업을 꼽으면서 "나 원내대표가 중립적 위치에서 가급적 인적 청산을 하지 못하게 또는 최소화하려고 하겠지만 그렇게 되면 국민들로부터 버림을 받는다"며 "진퇴양난일 것이다"고 나 원내 대표에겐 당내 정치력이 더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 홍문종 "나경원, 우익 목소리 대변해 줄 것"...보수 여전사 대놓고 주문

한국당내 강성 친박(잔류파)으로 불리는 홍문종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나 원내대표가 저희하고 소통은 할 것이고 저희 의견을 굉장히 무겁게 받아들일 것이다"며 우익의 목소리를 대변해 주리라 기대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카운트 파트너인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대표를 찾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의원은 "전임 김성태 원내대표는 타협하거나 나눠먹는 식의 원내대표였기에 야당의 선명성, 우익이 가야 할 길 측면에서 낙제 점수였다"라는 말로 나 원내대표에게 일종의 강경보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 오신환 '나경원, 최악 상황서 독배든 잔 받았다', 금태섭 '갈림길에 선 꼴'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나경원 원내 대표가 헤쳐나가야 될 1년이 녹록치 않다"며 "친박 세력들의 등을 업고 된 것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따라서 "계파적 갈등을 안고서 앞으로 가야 되기에 될 것이기에 굉장히 어렵다"고 나 원내대표 앞날을 어둡게 점쳤다. 친박 기대치를 채우려면 강경보수 여전사, 기존 이미지를 지키면서 도약하려면 그렇게 해선 안되는 것을 알고 있기에 앞길이 험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금 의원은 "박근혜 석방 요구 등 수구보수의 길 등 정쟁만 하면서 보내느냐, 그런 것은 떨치고 새로운 길로 나가는가 그런 갈림길에 있다"고 했다.

◆ 장제원 "좀 더 부드럽고 논리적으로 접근할 것, 당 대표 뽑히면 영역 축소"

한국당내 복당파인 장제원 의원은 이날 YTN에서 나 원내대표가 친박 지원으로 당선됐지만 비교적 계파 색채가 옅다면서 "기존의 이미지처럼 부드럽고 논리적으로 일을 처리할 것"으로 희망했다.

장 의원은 나 원내대표에 대한 친박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내년 2월 전당대회서 당대표가 선출되면 나 원내대표 활동범위가 전임 김성태 원내대표보다는 축소되리라" 예상했다. 김 전 원내대표의 경우 당에서 선출한 대표가 없는 가운데 사실상 당을 이끈 반면 나 원내대표에겐 당의 공식 대표가 있어 모든 것을 떠안기 힘들다고 봤다.

◆ 이해찬 홍영표 "협치 보여주리라 기대"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한 목소리로 "도울 것을 돕고 대안을 제시하는 야당 역할을 하겠다고 했는데 아주 긍적적이고 좋은 말이다"면서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책임 있는 역할, 협치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 나경원 "과감히 협조하겠지만... 고용세습 국조 등 그냥 못 넘어가"

나 원내대표는 YTN 인터뷰를 통해 "협조할 것은 과감하게 협조하고 문재인 정부의 국정 발목을 발목 잡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다"면서도 "잘못된 방향에 대해서는 반대할 것은 분명히 반대하고 헌법가치를 훼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지키겠다"고 기존 이미지를 지키면서 호락호락하지 않는 강한 면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원내대표로 대여 정치력의 첫번째 시험장이 될 임시국회와 관련해선 "고용세습 국조 부분, 탄력근로제 확대 관련된 법안을 빨리 마무리하겠다"며 여권이 껄끄럽게 생각하는 문제를 거론하는 등 우선은 강공모드를 취할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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