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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지출에만 열리는 가계 지갑…소비심리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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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2-12 11:24:28 수정 : 2018-12-12 14: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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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가 생활하는데 필요한 품목 위주로만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가계 목적별 최종소비지출을 보면 지난 3분기 필수지출은 84조5497억원이었다. 필수지출은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 임료 및 수도 광열, 가계시설 및 운영, 의료 보건을 말한다. 이는 3분기 전체 국내 소비지출 203조3883억원의 41.6%에 해당한다. 분기 기준으로 1999년 4분기(41.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월 300만원을 쓴다면 120만원 정도는 생활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지출해야 한다는 의미다. 국내 소비지출의 다른 항목인 주류 및 담배, 의류 및 신발,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은 상황에 따라 줄일 수 있는 것들이다.

올해 들어 필수품목의 지출 증가율은 높다. 가계시설 및 운영은 지난해 말 대비 9.9% 증가했다. 미세먼지, 폭염 등으로 공기청정기나 에어컨 등 구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식료품 및 비주류도 농축산물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지난해 말 대비 3.8% 늘었다. 의료보건은 6%, 임료 및 수도 광열은 3.3%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주류 및 담배는 같은 기간 0.02% 감소했고, 오락문화나 음식숙박 증가율도 2%대에 머물렀다.

이 같은 현상은 소득은 제자리이고, 현재 경기나 앞으로 전망이 밝지 않다 보니 가계가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심리가 좋지 않으면 가계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해 말 110.6에서 지난달 96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특히 기준치 100을 넘어 긍정적 응답이 많았던 400만원 이상 소득자들도 현재생활형편이나 생활형편전망도 100 아래로 내려가 부정적인 평가가 많아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경제동향’에서 “소매판매 증가세가 미약하고, 소비자심리도 악화하고 있어 민간소비에 대한 부정적 신호가 점증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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