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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첫 여성 원내대표 4선 나경원 "지긋지긋한 계파 이야기는 없어져야 한다"

입력 : 2018-12-11 17:49:31 수정 : 2018-12-11 22: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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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후반기 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원내사령탑에 나경원(55·4선·서울 동작을·사진 가운데) 의원이 선출됐다. 한국당의 첫 여성 원내대표다. 

한국당은 11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사령탑을 뽑는 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원내대표 선거엔 비박(비박근혜)계와 복당파의 지지를 받는 기호 1번 김학용 의원(57·3선·경기 안성·사진 오른쪽)과 친박계와 잔류파를 등에 업은 기호 2번 나 의원이 출마했다.

두후보는 이날 각각 정견 발표를 마친 뒤 상호 토론에 돌입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한국당 지지율이 상승한 주된 이유가 '웰빙 정당', '기득권 정당' 이미지를 가열찬 투쟁으로 벗어던진 데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 의원에게 '귀족 정당'으로 회귀하지 않기 위한 복안을 물었고, 나 의원은 "우리 스스로 웰빙 정당, 귀족 정당이라 말하는 게 자해행위"라며 "이것을 벗어나지 않으면 '웰다잉'(Well-dying)한다"고 반박했다. 

나 의원은 반격에 나서 복당파, 비박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이 특정 계파에서 핵심 세력인 만큼 통합의 적임자로 볼 수 있는지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김 의원은 "저는 당에 돌아와서 공백을 메꾸기 위해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진정한 계파 청산을 하려면 계파 얘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맞섰다.  

이외에도 나 의원과 김 의원은 일자리와 복지, 선거구제 개편, 야당 통합 등 계파 문제와 관련해 다양한 이슈를 두고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이날 개표 결과 총 투표 수 103표 가운데 김 의원은 35표, 나 의원은 68표를 각각 얻었다. 

압도적인 표차로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나 의원은 "중책을 맡겨주셔서 감사하지만 해야 할 일이 막중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의원들께서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선택했다고 본다"고 소감을 박혔다. 

그러면서 "이제 지긋지긋한 계파 이야기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문재인 정부의 폭주가 무서우실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헌법가치를 파괴하려는 시도에 할 일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하나로 뭉쳐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막아내고 우리가 지킬 가치를 같이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당은 대한민국 경제의 기적을 이룬 당"이라며 "이제 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부터 꼼꼼히 챙겨서 '제2의 경제 기적'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나 원내대표는 "의원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면서 "원내대표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112명 한분한분 모시고 귀담아 들어서 함께 당을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에 선출된 나 원내대표는 오는 2020년 4월 총선 때까지 한국당 원내사령탑을 맡게 됐다. 이에 내년 초 열릴 당 대표 선거는 물론 총선 공천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 계파별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이번 나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한국당 원내지도부는 탈당파가 아닌 잔류파에 무게가 실리게됐다. 나 원내대표의 당선을 지원한 구 친박(친박근혜)계가 다시 당 운영의 핵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한편 한국당 내 유일한 4선 여성 의원인 나 원내대표는 서울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부산·인천지법과 서울행정법원에서 판사로 근무했다. 2002년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정책 특보로 정계에 입문했다.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18대 때는 서울 중구에서 당선돼 재선의원이 됐다. 이후 19·20대 내리 당선됐다.
 
여성 의원 중 처음으로 한국당 원내대표를 처음 맡게 됐는데, 국내 정당사로 보면 박영선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맡은 이후 두번째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뉴시스·MBC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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