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총자산 108조' 교보생명, 2019년 하반기 상장 추진

입력 : 2018-12-11 20:12:10 수정 : 2018-12-11 21:30:4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정기이사회서 기업공개 결의 / 국제회계기준 도입 등에 대비 / 수조원 자본확충 필요성 커져 / ‘풋옵션 압박 FI 달래기’ 시각도 /“업계 최상의 재무건전성 유지 / 미래투자 늘려 성장동력 확보” 교보생명이 ‘생보사 빅3’(삼성·한화·교보) 중 마지막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로 했다. 시점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잡았다.

교보생명은 11일 정기이사회에서 자본확충을 위한 IPO 추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2022년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하고 성장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과거 고금리 확정형 보험을 많이 판매한 보험사는 부채가 급증하게 된다.

교보생명의 RBC(지급여력) 비율은 9월 기준 292%으로 금융당국의 기준치인 100%에 비해 넉넉한 편이다. 하지만 새 제도에 대비하려면 수조원의 자본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교보생명은 규제 변화에 맞춰 자본확충을 준비해왔다.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매년 5000억원 안팎을 내부유보로 쌓았다. 지난해 7월에는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해외에서 발행하기도 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7월 이사회에서 증자 추진을 공식화한 뒤 8월에 크레디트스위스(CS),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IPO 준비를 시작했다. 이들 주관사는 새로운 제도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확충이 필요하며, 선제적으로 증자를 추진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 측은 “IPO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새로운 회계 및 자본규제 상황에서도 업계 최상위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 등 새로운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상장 추진은 재무적투자자(FI)들을 의식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교보생명의 지분을 보유한 FI들은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의 교보생명 지분 24%를 사면서 2015년 말까지 상장되지 않을 경우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에게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받았다. 이들은 IPO가 이뤄지지 않자 최근 신 회장에게 풋옵션 행사 의사를 통보했다.

교보생명 상장은 주관사 추가 선정, 지정감사인 감사, 상장 예비심사, 증권신고서 제출, 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증자 규모는 K-ICS 세부지침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IPO는 자본확충의 의미뿐만 아니라, 회사를 둘러싼 이해관계자가 더욱 많아지고 사회적 책임도 더욱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성공적인 기업공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1958년 설립돼 올해 60주년을 맞았다. 9월 기준 총자산 107조8000억원에 보유계약자는 430만명, 보유계약은 305조원이다. 관계사로는 교보증권과 교보문고, 교보라이프플래닛, 교보AXA자산운용, KCA손해사정, 교보정보통신, 교보리얼코, 생보부동산신탁 등이 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