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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오이디푸스’ 보며 돈 아깝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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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2-11 17:05:08 수정 : 2018-12-11 1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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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분들이 공연을 보시면서 ‘정말 돈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제 연기를 보면서 ‘황정민의 연기는 어떻게 말로 표현하지도 못하겠다’ ‘저 사람의 연기를 보면 왜 저렇게 열정적으로 배우로 살아가는지 알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하셨으면 합니다.”

연극 ‘오이디푸스’에서 오이디푸스를 맡은 배우 황정민이 1년 만에 다시 연극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황정민은 11일 서울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진행된 연극 ‘오이디푸스’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황정민. 연합뉴스
‘오이디푸스’는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의 대표 비극으로 내년 1월 29∼2월 24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오이디푸스 역은 황정민, 오이디푸스의 어머니인 이오카스테는 배우 배해선이 맡는다. 극의 전반을 이끄는 코러스 장은 뮤지컬 ‘레드북’의 박은석, 코린토스 사자 역은 배우 남명렬이 연기한다. 배우 최수형은 오이디푸스의 삼촌인 크레온, 국립창극단 출신인 배우 정은혜는 에언자 테레시아스로 변신한다. 연출은 서재형, 각색은 한아름이 담당한다.

황정민은 지난해 10년만의 연극 복귀작이었던 ‘리처드 3세’에 이어 서 연출과 다시 만났다. 황정민은 “‘리처드 3세’ 때 작품이 매우 흥행해 좋았던 추억만 남았다”며 “‘오이디푸스’를 같은 연출과 작가가 한다고 했을 때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인간 본연의 모습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삶을 살면서 ‘나는 어떤 운명을 가졌길래 배우의 길로 접어들어서 지금까지 배우라는 직업을 떨치지 못하나, 수많은 못된 댓글 속에서 배우답게 잘 살고 있나’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내가 좋은 배우인가, 잘 하고 있나’ 자문자답합니다. ‘오이디푸스’와 접근 방식이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운명에 의해 사람이 얼마나 간사하게 움직여지는가, 그걸 굳건히 딛고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하는 잡다한 생각이 머리 위로 맴돕니다.”

황정민. 연합뉴스
그는 연극을 하며 관객에 대한 감사를 절실히 느꼈다고 했다. “관객분들에게 감사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말 버릇처럼 된 것 같았고 피부로 잘 못 느끼고 있었다”는 그는 “‘리처드 3세’ 커튼콜 때 공연의 에너지와 관객의 에너지가 합쳐졌을 때 너무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일정이 된다면 1년∼1년 반에 한 작품씩 연극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배우 한 명이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배역을 연기하는 원캐스트로 진행된다. 황정민은 “원캐스트라 힘든 점이 전혀 없다”며 “오히려 새로운 배우가 와서 대화를 맞추고 신을 다시 하는 게 더 힘들다”고 말했다.

“‘리처드 3세’도 (원캐스트로) 하고 나서 너무 행복했어요. 공연 처음과 끝이 흐트러짐 없이, 단단한 바위 덩어리가 그대로 에너지를 가지고 간 듯 했습니다. 이번에도 그래서 원캐스트를 원했어요. 다른 배우들 모두요. 이번에도 처음의 에너지가 끝까지 잘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이디푸스’는 공연제작사 ㈜샘컴퍼니가 ‘해롤드 앤 모드’ ‘로미오와 줄리엣’ ‘리차드3세’에 이어 선보이는 네 번째 연극이다. 티켓 가격은 다소 높게 책정됐다. 3만3000∼8만8000원.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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