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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물통가방·식용유램프 개발… “착한 기업 지원합니다” [창의·혁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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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2-12 03:00:00 수정 : 2018-12-11 22: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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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시작 / 사회적기업에 금융 지원?사무실 임대 / 멘토링까지 제공… 안정적인 사업 도와 / 우간다 아이들 물통가방 제작 ‘제리백’ / 전기 부족한 오지에 빛 선물 ‘루미르’ 등 / 소외계층 위한친환경기업 적극 지원 / LG전자"2021년까지 160억 투입 계획"
‘착한 기업을 도와드립니다.’

‘LG소셜캠퍼스’가 벌여온 사회공헌활동은 이말로 집약할 수 있을 듯하다. 이 프로그램은 LG전자와 LG화학이 예비 사회적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11일 LG전자에 따르면 사회적기업 통합지원 플랫폼인 LG소셜캠퍼스를 통해 예비 사회적기업을 찾아 육성을 돕고 있다. 이들은 사회적기업이 안정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금융지원을 하고 사무실을 빌려준다. 또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컨설팅이나 멘토링도 제공한다.

사회적기업이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영업활동을 하면서도 사회적 목적을 추구한다.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되면 인건비 등 정부의 운영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사회적 목적을 추구한다고 해서 모든 업체가 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목적 실현과 영업활동을 위한 수익창출 등 정부가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하지 못하는 업체는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정부의 일부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추후 조건을 충족하면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 

LG소셜캠퍼스는 지금까지 130억원을 투입해 165개의 사회적기업을 지원했다. 올해에만 33곳이 도움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의 의미는 남다르고 성과도 적지 않다. 지원대상인 ‘크래프트링크’는 중남미 원주민들의 수공예품을 세계에 알리고 수익금을 그들과 나누는 사회적기업이다. 최근에는 국내 미혼모를 위한 ‘코리아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 수공예 팔찌에는 미혼모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수익금은 미혼모 가정을 위해 사용된다.

‘그립플레이’도 기술을 활용해 소외 계층의 경험을 확대해 주는 착한 기업이다. 손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은 사무직 근로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3D(차원) 프린팅 기술로 만든 장애인 맞춤형 필기 보조기구를 선보이고 있다.

‘루미르’는 전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빛을 선물하는 업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한 달 수입의 30%를 조명을 켜는 연료인 등유 구매에 사용한다. 루미르는 LG소셜캠퍼스의 지원을 받아 대체재로 빛을 낼 수 있는 제품을 개발에 나섰고, 식용유로 작동하는 열절발전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이 램프는 800원어치의 식용유만 있으면 한 달 내내 불을 밝힐 수 있을 만큼 효율도 좋다. 
박준성 LG화학 상무, 우승주 날으는 자동차 극단 대표, 조영복 사회적기업연구원, 김종각 한국사회적기업연구원, 이충학 LG전자 부사장, 김용덕 사회연대은행 대표, 윤대식 LG전자 상무(왼쪽부터)가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산학관에서 열린 ‘LG소셜캠퍼스’ 개관 기념 행사에 참석해 리본을 커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제리백 역시 LG소셜캠퍼스가 지원한 업체다. 이 회사는 사용할 물을 불편하고 위험하게 운반하는 우간다 아이들을 돕기 위한 가방을 만든 업체다. 우간다의 외곽 지역은 상하수도 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에 깨끗한 물을 찾고 길어 나르는 노동이 필요하다. 대체로 10세 내외의 아이들이 물을 옮기기 위해 플라스틱 물통을 들고 뜨거운 햇볕을 견디며 울퉁불퉁한 흙길을 걷는다. 제리백은 이들을 위한 가방을 만들었다. 가방으로 물을 나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빛을 반사하는 ‘리플렉터’를 부착해 차량 등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한다. 학교 책가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LG전자와 LG화학은 공모전인 ‘소셜펠로우’를 통해 지원받을 기업을 선정한다. 사회적 혹은 예비 사회적 기업인들이 이 공모전에서 사업 방향과 목표 등을 설명하면 심사위원들이 이를 평가해 지원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소셜펠로우에서 발달장애인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업체인 ‘소소한소통’이 1위를 차지했다.

이충학 LG전자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은 “LG소셜캠퍼스는 오는 2021년까지 누적 기준 총 16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사업 내용이 우수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친환경 분야 사회적 경제 기업을 발굴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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