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저녁 생방송 연설을 통해 최저임금 인상, 저소득 은퇴자의 사회보장세 인상 철회 등을 발표하는 등 이른바 '노란 조끼' 연속 집회에서 분출된 요구들을 대폭 수용하고 자신의 과오를 인정했다.
◆임상훈 “마크롱 담화는 국민 목소리 듣겠다고 후퇴한 것”
임 소장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마크롱 대통령 담화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 이렇게 하면서 후퇴를 한 것”이라며 프랑스 국민들이 “불쾌했던 이유가 여러 제도적인 그런 처우도 있지만 마크롱 대통령 본인의 말. 이런 것들이 국민들 입장에서 몰라도 어떻게 우리를 이렇게 모르나라고 기분 나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임 소장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예를 들어 국민들하고 길거리에서 대화중 실업문제에 대해서 청년이 얘기하니까 저 길만 건너가면 일거리가 쌨다(많다), 네가 안 찾아서 그런 거다, 이런 식의 표현 같은 것들이 굉장히 분노를 일으켰다”며 “우리나라에 마크롱 대통령의 자서전이 출판돼 나와 있는데 읽어보면 한마디로 말해서 (마크롱 대통령은) 학생 시절에 공부 못하는 학생을 이해를 못하고 돈 없는 사람도 이해 못했다. 취직을 못하는 사람을 이해를 못했다”고 설명했다.
'노란 조끼 시위' 대국민 담화 발표하는 마크롱 대통령. 연합뉴스 |
임 소장은 그러면서 마크롱 대통령이 “‘저렇게 하면 되는데 왜 못하지’ 이렇게 말을 한 것이 (결국) 국민들의 분노를 더 불러일으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세제도 개혁 실패한 마크롱...늙은 유럽 한계”
임 소장은 마크롱 대통령 담화 후 “프랑스와 유럽 정치에 미치는 영향을 우리가 봐야 된다”며 “핵심인 조세제도 개혁에서 후퇴한 후에도 당분간 시위는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소장은 이번 프랑스 시위는 “유럽 입장에서도 다른 나라들이 유심히 관찰했던 부분인데 여기서 후퇴를 했다”고 지적하며 “전체적으로 유럽 국가들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과거같이 생산성이 높고 그래서 많은 부분들을 복지에 투입하는 게 지금 잘 안 된다”며 “구매력 기준으로 프랑스 GDP가 굉장히 낮다, GDP가 프랑스가 세계 5위권 인데 이 구매력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하면 20위권 후반으로 뚝 떨어진다. 유럽은 우리나라보다 네 단계 앞서는 그런 정도다. 이에 대해서 국민들이 굉장히 많이 불만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차원에서 마크롱이 뭔가 새로운 뭔가 나올까 했는데 그런 게 아니었다. 국민들이 너무나도 실망했던 그런 측면들이 유럽 다른 국가들에게도 전파됐다. 새로운 돌파구 마련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도 성장이 멈춘 ‘늙은 유럽’을 돌파할 수 없다고 느끼는 것이 유럽 전체의 현재 분위기라며 “시위는 한동안 더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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